‘8000명 참가’ 민주노총 집회 강행…경찰 “해산절차 돌입”
2021-07-03 15:1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일대에서 개최한 7·3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 앉아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강승연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일대에서 7·3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지하철 종로3가역 부근에 집결했다. 주최 측 추산 8000여 명의 조합원이 집회에 참가했다. 애초 목표로 했던 1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히 많은 인원이 집회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조합원들은 이후 ‘비정규직을 철폐하라’, ‘노동법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각역 방향으로 행진했다. 탑골공원 앞까지 이동했으나, 집회를 차단하려는 경찰에 의해 행진이 멈춘 상황이다.

이동이 어렵게 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도로에 앉아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집회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해산 명령과 함께 불응 시 사법처리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산 절차를 시작해 진행하고 있다”며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감염병예방법, 도로교통법 위반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채증 통해 엄정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민주노총이 예고대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면서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집회로 인해 종로3가 부근 7개 차선이 한꺼번에 통제되면서 주변에 교통 체증이 유발됐고, 지나가던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집회 초반 참가자들은 거리두기 간격 2m를 지키지 않고, 서로 붙어 서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당초 집회 개최 예정지였던 여의도와 광화문 앞에 경찰버스 차벽과 펜스를 빽빽하게 세워 집회를 차단했다.

또 213개 부대를 동원해 도심과 한강 다리 등에서 임시 검문소 59곳을 3중으로 운영하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spa@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