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풍산개 사진에 장성민 "풍산개 홍보대사 어떤가"
2021-07-05 09:49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 사이에서 새끼 7마리를 낳았다고 SNS에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관련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의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이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를 공개한 일을 놓고 "한가한 사생활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할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로 칭해지는 장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은 전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고, 안전한 백신 공급이 안 돼 경제가 침체기에 빠졌으며, 청년들은 미래가 불안한 비상시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며칠간 호남·부산지역의 '민심 경청투어'를 하며 느낀 바닥 민심은 한마디로 '힘들어 못 살겠다'라는 것"이라며 "고난의 시기에 민심도 모른 채 대통령이 풍산개를 안고 망중한을 즐기는 사진을 공개한다면, 생계를 위협받고 살아가는 민초들은 대통령을 향해 무슨 말을 하고 싶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국민을 향해 강아지가 7마리나 되니 강아지들 이름 짓기가 쉽지 않다는 글을 읽으면 민생고에 허덕이는 민초들은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전 국민이 코로나19 질병의 공포 앞에 일상의 삶이 파괴되고 두려워하고 있다. 대통령이라는 '셀럽'을 이용해 모든 국민의 관심을 강아지에게 우유를 먹이는 한가로운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이유가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페이스북 일부 캡처.

또 "부동산과 집값 상승으로 국민 분노는 이보다 더 치솟고 있다"며 "정상적 경제활동이 작동되지 않는 데 해법을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반려 강아지의 이름을 짓는 것을 고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장 이사장은 "강아지의 이름이 고민된다고 하니 아이디어를 전한다"며 "각각 한반도, 비핵, 평화, 통일, 남북, 경제, 발전으로 지어 키워가면 풍산개를 통한 남북 교류협력에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적 활동으로 풍산개 홍보대사로 나서는 건 어떨지도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곰이'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2마리 중 암컷이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