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야 집중포화에 ‘일단 방어 총력’
2021-07-05 11:44


지난 4일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

여권 내 ‘1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후보가 여야 경쟁상대들의 협공에 수세에 몰렸다. 이른바 ‘미 점령군’ 발언 논란부터 이 지사의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며 이 후보는 자신의 공약 홍보보다는 반박 메시지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5일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이 후보 캠프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예비경선 ‘컷오프’ 전까지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TV토론과 국민면접 일정을 중심으로 그간 제기된 여야 후보들의 공세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당 차원의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어 개인 일정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집중되는 견제 탓에 다른 의제를 강조할 틈이 없다는 판단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3일과 4일 주말 이틀 동안 SNS 등을 통해 8건의 공개 메시지를 냈는데, 이 중 6건이 상대 후보의 비판에 대한 반박이었다. 당장 지난 1일 이 후보가 이육사문화관을 방문했다가 언급한 ‘미 점령군’ 발언을 두고 야권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설전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이 후보는 ‘선택적 모병제’와 ‘국방 비리 최소화’ 주장을 “국방비 축소”로 왜곡한 야권의 공세와 ‘영남 역차별’ 논란을 해명했고, TV토론에서 집중 공격을 받은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별도의 반박 글을 게시했다.

이 같은 반박 위주의 메시지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공세에 치중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이 후보 측은 여야 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지며 메시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 본인도 지난 4일 민주당 예비경선 국민면접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공격을) 반박하느라 주장을 펼칠 시간이 없었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평소 솔직한 발언으로 유명한 이 후보가 경선을 앞두고 박홍근 비서실장 등을 중심으로 메시지 관리에 주력하고 있지만, 당내에서까지 공격이 거세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후보의 공약을 거론할 틈조차 없다”라며 “예비경선 일정이 지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별도의 공개 간담회 등을 통해 그간의 논란을 직접 해명하는 자리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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