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이재명 발언, 토씨 하나 안 틀린 역사적 진실”
2021-07-05 16:40


광복회는 5일 1945년 해방정국 때 남한으로 진주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스스로 ‘점령군’임을 강조했다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회장이 지난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 추념식에서 제문을 낭독하는 모습. [광복회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광복회는 5일 해방정국 당시 남한에 진주한 미군이 점령군이었다는 김원웅 회장의 인식을 재확인했다.

광복회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미국 육군 원수의 ‘한국인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포고문을 소개한 뒤, “맥아더는 포고문에서 스스로가 ‘점령군’임을 분명히 강조했다”며 “김 회장은 포고문 내용을 사실 그대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고문은 굉장히 강압적”이라며 “해방에 대한 축하의 말은 한마디도 없고 ‘엄벌에 처하겠다’는 등 우리 국민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강압적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짧은 포고문에 ‘점령’이란 단어를 4번이나 사용했다”며 “다시 봐도 맥아더가 스스로 점령군임을 강조해 표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그러면서 “이런 사실은 역사학계에서도 학술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제대로 된 국민이라면 스스로 점령군임을 내세운 맥아더의 포고문에 불쾌해야지 왜 역사적 진실을 말한 광복회장을 비난하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광복회는 5일 1945년 해방정국 때 남한으로 진주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스스로 점령군임을 강조해 표방했다고 밝혔다. 광복회가 이날 보도자료에 게재한 맥아더 장군의 포고문 내용. [광복회 제공]

광복회는 특히 대선정국으로까지 확산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부합한다며 적극 옹호했다.

광복회는 이와 관련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를 그때 유지했다’는 이 지사의 말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역사적 진실”이라며 “철 지난 색깔론을 제기하는 자, 스스로가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맥아더는 미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의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해산시켰고 임시정부도 해체하도록 강요했고 친일파들을 중용했다”면서 “친일세력이 미 점령군과 합작이란 이 지사의 표현은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이라며 이 지사에게 재차 힘을 실었다.

앞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 지사는 고향인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 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 휴보인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면서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대권 경쟁상대를 향한 공세를 펼쳤다.

광복회는 끝으로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의식”이라면서 “특히 친일 미청산과 분단 극복에 대한 고뇌가 없는 정치인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백범 김구 이후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정치인은 김대중, 노무현”이라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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