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ESG 높아진 요구에...핫(hot)해진 ‘보험중개사’는 무엇?
2021-07-07 13:48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무시할 경우 기업이 치러야 할 대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상은 물론이고 보험 및 재보험 가입도 거부당할 수 있다. ESG 리스크관리가 커지면서 이를 컨설팅해주는 보험중개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는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 보험사를 크게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이 보험사가 미치는 재정적 영향에까지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보험사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영국 최대투자사인 리갈 앤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지난달 일부 펀드에서 보험사인 AIG의 주식을 축소한 바 있다. 탈석탄에 대한 정책 부재와 배기량 관련 투자에 실망했다는 게 이유다.

S&P 글로벌레이팅스의 책임자인 데니스 서그루는 최근 영국 언론에서 “석탄에 의존하는 보험사들이 중단기적으로 사라기진 힘들다. 다만 재보험에 가입하기는 분명히 어려워질 것이다”면서 “인도나 중국 러시아 재보험사들이 거부당한 재보험을 받겠지만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국내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수억원의 경제적 피해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인식이 악화하면서 ESG 경영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근로자 처우, 환경오염, 인명 중시 등 윤리적 측면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업의 비재무적리스크가 커지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고 이후 글로벌 재보험사들 사이에서 물류센터에 대한 재보험을 받지 않겠다거나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한다면 보험료를 상당 수준 인상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영향 때문인지 보험중개사에 사고 이후 대응을 묻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보험 중개사는 기업의 위험진단, 규제 대응, 시장 분석, 담보 평가 등 자문해주는 곳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DHL, UPS, 쉥커같은 글로벌 종합 물류회사는 보험중개사를 통해 전세계 광범위한 네트워크의 물류 리스크 관리하고 있다. 보험중개사는 이들 기업의 위험도를 측정하고, 조달 및 생산, 유통 등 전세계 물류거점을 통합관리 할 수 있는 글로벌 보험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심지어 전기차회사인 테슬라도 자율주행보험을 팔 수 있는 보험중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보험중개사 관계자는 “리스크 양상이 다양해지고 때에 따라서는 예상치 못한 심각한 국면으로 전개되면서 헤지(hedge)를 위한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때문에 최근 국내 보험중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보험중개사들도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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