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공연계는 ‘축제의 계절’이다. 탭댄스, 비언어극,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페스티벌이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미국 논버벌 퍼포먼스 ‘에어 플레이’(Air Play) [아시테지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여름의 축제는 역동적이다. 몸짓은 언어가 되고, 음악은 이야기를 만들며, 예술적 상상력은 미래의 창작 세계에 작은 씨앗을 뿌린다.
공연계의 7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클래식, 탭댄스부터 연극과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다양한 축제가 팬데믹을 뚫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탭댄스의 성지’ 마포에선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이 온라인으로 열린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 발로 듣는 심장 박동…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탭댄스의 성지’ 마포에선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마포문화재단의 시그니처 공연인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은 대한민국 탭댄스 1세대 김길태 단장이 예술감독을 맡아 오는 13~14일, 20~21일 온라인(마포문화재단 유튜브, 네이버 TV)으로 선보인다.
김길태 단장은 “‘두드려 리듬을 만들어내는 탭’에 집중한 탭댄스와 ‘춤춘다는 의미의 댄스’에 집중한 탭댄스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공연인 만큼 영상미도 놓치지 않았다. 영상 제작에는 김혜수, 박해진 등 국내 톱스타들의 CF를 다수 제작한 김건식 CF감독이 연출로 참여했다. 김 감독은 “어디서 보든 VIP석에서 감상하듯 볼 수 있도록 생동감 넘치는 연출과 탭댄스의 백미인 프로 탭댄서들의 현란한 풋 스텝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둬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페스티벌엔 영화 ‘스윙키즈’의 안무가인 이연호 연출가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국내 탭댄서들이 참여했다. 13팀의 탭댄스 듀오가 펼치는 리듬 탭의 진수를 볼 수 있는 ‘탭댄스 클렁 스윙 46’(13~14일 공개)과 탭으로부터 진화해 춤의 역사를 만든 ‘탭의 사촌’ 격인 스윙, 비보잉, 락킹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만나는 ‘블랙 댄스 버라이어티’(20~21일 공개)로 구성됐다.
유상통프로젝트 ‘멸종위기동물편’[아시테지 코리아 제공]
▶ 무대로 풀어낸 상상력…아시테지 국제예술축제=마술, 인형극, 비언어극, 그림자극, 놀이음악극…. 무대가 구현할 수 있는 예술적 상상력이 총동원된 페스티벌도 열린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예술공연축제인 ‘2021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17일~8월 8일·서울, 대구, 광주, 인천)다.
올해로 29회를 맞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올 상반기 전국에서 상연된 공연 2만3492건 중 전체의 81.7%인 1만8386건(아시테지 코리아 집계)이 서울에서 진행됐다. “더 많은 아이들이 좋은 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획”(방지영 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이다.
그루잠 프로덕션의 ‘에코백’ [아시테지 코리아 제공]
올해 주제는 팬데믹 시대를 너머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컴 위드 미, 나우!’(Come with me, NOW!)로 정했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 예술가들이 건네는 이야기는 우리가 처한 현실과 맞닿았다.
조은아 예술감독(문화콩 대표)은 “예술적 상상력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향유하는 생태환경, 자연과의 소통, 타인과의 관계 등 삶의 본질을 이루는 것들을 주제로 삼아 작품을 꾸렸다”며 “기후위기, 감염병 확산 등 불안이 팽배한 현 사회에 예술이 가진 소통의 힘으로 정서적 치유의 시간을 건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공연으로는 마술과 극 기반의 다원예술 ‘에코백’, 음악극·뮤지컬 ‘멸종위기동물편’, 오브제극 ‘나와 몬스터 그리고 가방’ 등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네이버TV 후원 라이브를 통해 볼 수 있는 해외 공연으로는 미국의 논버벌 퍼포먼스 ‘에어 플레이’(Air Play), 일본 그림자극 ‘핸드 쉐도우 아니마레’(Hand Shadow ANIMARE), 캐나다 놀이음악극 ‘파파 헨’(Papa Hen) 등이 있다.
‘줄라이 페스티벌’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 음악이 만드는 드라마…‘2021 줄라이 페스티벌’=국내 최고 수준의 연주자 168명이 총출동하는 ‘2021 줄라이 페스티벌’(31일까지)은 브람스를 주제로 한 달간 관객과 만난다.
올해 ‘줄라이 페스티벌’에선 브람스 실내악 전곡과 피아노 작품(솔로 및 두 명이 연주하는 포핸즈) 전곡, 교향곡 전곡 투 피아노 버전 등 브람스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명한다. 축제인 마지막 날인 31일 열리는 피날레 콘서트에선 브람스의 투 피아노 작품과 교향곡 전곡 투 피아노 편곡 버전이 5시간 동안 연주, 대미를 장식한다.
피아니스트 최희연,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김다미·크리스텔 리, 비올리스트 김상진, 첼리스트 김민지·이정란,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김상윤 등을 비롯해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첼리스트 한재민과 프라하 봄 콩쿠르에서 한국 현악 사중주단 처음으로 1위를 한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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