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원팀으로 통합” 강조했지만…‘대깨문’ 후폭풍
2021-07-07 10:55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선 예비경선이 한창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대깨문’ 논란에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경선 전부터 후보 간 신경전을 조율해온 송영길 대표와 당 지도부는 다시 ‘원팀’을 강조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계속되며 논란은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분위기다.

송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경선 과정에서 반복된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같은 마음, 같은 힘을 합해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하자, 국민의 마음을 되돌려 민주당에 신임을 주도록 노력하자”며 “후보들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결과에 승복해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후보와 진영 간의 논란이 있었다”면서도 “이를 통합해 경선 승리를 관리하고 유능한 후보를 선출하도록 해야 한다. 국민이 잘 준비된 대통령 취준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가 직접 ‘논란’을 언급한 것은 지난 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논란이 됐던 ‘대깨문’ 발언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가 (당 후보가) 되면 야당이 낫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언급했는데, 당내 강성 친문을 뜻하는 ‘대깨문’이라는 표현을 두고 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당내 의원들도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편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했다.

그러나 송 대표가 작심 발언에 나선 배경을 두고 당내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갈등이 과도했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다. 경선 전부터 일정 연기 문제를 두고 이낙연, 정세균 예비후보가 강성 지지자들과 함께 당 지도부를 압박했던 데다가 경선 과정에서도 국민면접 면접관에 김경율 회계사를 선정한 것을 두고 강성 지지자들이 과도하게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송 대표는 지난 1일 첫 국민면접 당시 ‘일정 연기 논란’을 언급하며 당원들에게 사과했고, 지난 국민면접에서는 김 회계사 논란에 대해 “경선 흥행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당 경선기획단의 충정을 이해해 달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김 회계사 논란 탓에 취준생이 면접관을 교체하는 모양이 됐고, 이후에도 김해영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강성 지지자 사이에서 논란만 더 커졌다”라며 “강훈식 기획단장이 공개 사과를 반복하는 등 일부 강성 지지층에 당이 휘둘리는 모습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김종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나 되는 취지였다고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당을 이끌면 안 된다 이런 교훈을 얻어야 된다고 본다”라며 “지지자들이 그동안 조국 문제와 관련해 싸워온 가치가 있고 방향이 있다. 송 대표와의 판단이 다르니 내부 분열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던 최재성 전 의원도 “당 대표가 당의 최대 리스크”라고 ‘대깨문’ 논란을 언급했고, 이낙연ᆞ정세균 예비후보도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송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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