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尹과 겹쳐"…秋 "이낙연, 된 게 없다" 맹공 [종합]
2021-07-08 21:24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향한 나머지 후보들의 협공이 계속됐다.

후보자별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7인의 후보가 빠짐없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 공세를 펴는 모습이었다. 단, 추미애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은 최소화하고 이낙연 후보를 작심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비판 수위 끌어올린 이낙연 "도덕성 논란과 말바꾸기, 윤석열 겹친다" = 이재명 후보를 향한 2위 주자 이낙연 후보의 비판은 이날 한층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이낙연 후보는 먼저 "윤석열 전 총장의 가족 도덕성 문제와 말바꾸기 사례를 보면서 이재명 후보와 겹쳐서 생각하게 되는 당원들이 꽤 많다"며 "기본소득에 대해 말씀이 오락가락한다"고 이 후보를 윤 전 총장에 빗대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에 대해 말바꾸기 한다는 건 아마 다른 분들께서 만들고 싶은 프레임으로 생각된다"고 일축하면서 "정책이 완결적이지 않기 때문에 토론 과정에서 지적 듣고 타당하면 바꿀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을 갖고 정책이 좀 정치하게 바뀌는 과정, 생각이 바뀌는 과정을 '말이 바뀌는 것'이라고 하면 좀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후보의 공세는 토론 내내 계속됐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5월 말 경기지사 공관에서 뷔페 식사를 한 뒤 도청 의전팀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왜 기초단체가 아닌 경기도 역학조사관을 배정했는지 등 언론의 의혹 제기가 잇따른다"고 지적했고, 이재명 후보는 "그날 단체장 세 분과 식사를 했고 뷔페가 아니라 주문을 해서 먹은 것이고, 경기도와 직접 관계된 건 도가 직접 역학조사를 한다"고 해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단체장들 이름을 공개하면 그분이 좀 그렇지 않겠느냐. 공관에서 누구와 식사했는지를 (총리시절) 다 공개했느냐"고 받아쳤고, 이낙연 후보가 "저는 전부 공개했다"고 맞받자 이재명 후보도 재차 "그럼 지금 알려드릴까요"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정세균·박용진은 '기본주택' 맹공…최문순은 "바지 발언 사과하라" = 정세균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정책인 기본주택과 관련 "현재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굉장히 딸리는데 그것을 넓히면 진짜 필요한 사람이 주택을 구하는 데 애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기본소득은 포퓰리즘이라고 하면서 정 후보의 '미래씨앗통장'은 왜 포퓰리즘이 아니냐"고 묻자 "기본소득은 매월 적은 금액을 지출해 금방 써버리기 때문에 가성비가 떨어지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며 "모두에게 주기 때문에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예비경선 내내 이재명 후보와 날카로운 각을 세워온 박용진 후보도 이날 역시 이 후보를 집중 타깃으로 삼았다.

박 후보가 기본주택과 관련해 "왜 시행하지는 않고 홍보만 하고 모델하우스만 지었느냐"고 따지자, 이 후보는 "시범적으로 남양주 다산에 500세대를 준비하고 있고 안양역 근처에도 200세대 정도가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 후보가 "남양주는 그냥 공공주택이고 안양에 있는 건 공공복합 청사"라며 "그걸 기본주택이라고 하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게 기본주택"이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위치나 형식의 문제가 아니고, 무주택자라도 공공이 지은 주택을 30년이상 장기간 입주할 권리가 있다가 기본주택의 개념이니까 어디에 지었냐를 자꾸 따지지 않으셨음 좋겠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재차 "자꾸 우기지 말고 생각을 바꿔야지 말을 바꾸면 안 된다"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가 자료를 들이밀며 "여기 있다"고 반박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최문순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을 다시 한 번 문제 삼았다.

최 후보가 "앞으로 바지 운운 발언 하지 말아주시고 국민께 사과해달라"고 하자 이 후보는 "답답해서 한 이야기긴 하지만 제가 지나쳤던 것 같다. 사과드린다"며 시청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최 후보가 "다시는 (그런 발언) 안 하실 거죠"라고 하자 이 후보는 "할 필요가 없겠죠. 설마 저한테 그런 걸 또 물어보겠느냐"고 답하기도 했다.

▶추미애는 작심한듯 이낙연 맹공…"(제대로) 된 게 없다" 조소 날리기도 = 추 후보는 대신 이날 작심한듯 이낙연 후보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

추 후보는 "이 후보는 대부분 직접 도전하고 거대 기득권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꽃길만 걸어왔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면서 이 후보가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추 후보가 "검찰개혁에 대해 당대표 시절 검개특위 만들지 않았느냐고 답변 하던데 직접 해야지 위원회 만들어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떠넘기고 책임회피"라고 비판하자 이 후보는 "국회는 상임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고 그 일을 맡고 있는 법사위원장 중심의 특위로 운영한 것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추 후보는 "그러나 (제대로) 되지 않았고 지휘도 안하셨다"며 이 후보 말을 중간에 끊자 사회자가 이 후보에게 최소한의 답변 시간은 주라고 중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가 이어 "제가 기자 시절 안기부하고 동아일보 기자들 대치하고 있을때 기자들의 항의 성명도 제가 대표집필해서 보낸적도 있다"고 말했지만 추 후보는 재차 "그러나 된 것은 없고 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조소를 날렸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정세균 후보의 연대 움직임에도 "반이재명 연대 시동 아니냐"며 견제구를 날렸다.

추 후보는 "연초 (이 후보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사면 주장을 했는데 반 이재명연대가 '사면연대'가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당장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 한 번도 없고 적절한 시기 되면 건의드릴 수 있다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추 후보 역시 이재명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리긴 했다. 추 후보는 "여러 개혁을 했다고 하는데 거대 기득권인 검찰, 언론, 재벌 대기업과는 싸워본적이 없지 않는가 싶다"며 "공약을 99% 이행했다고 주장하는데 기본소득 공약처럼 과대포장된 것 아니냐. 공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고 "일리 있다. 열심히 수용해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웃으면서 답했다.

발언 시간이 짧게 남아있는 이유도 있었지만 일각에서 '명·추 연대'라는 관측이 나올만큼 최근 훈훈해진 두 사람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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