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대비용’ 밀키트·휴지 주문 폭증…4단계 격상에 온라인·배달 폭증[언박싱]
2021-07-09 10:27


오아시스마켓 성남 제1 스마트 물류센터 [오아시스마켓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결정하면서 온라인 장보기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역대 최다 확진자’ 발생이 ‘역대 최대 물량 폭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커머스가 주문건수 폭증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한편, 물류센터 방역에도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대…생필품 주문 ‘폭증’

9일 SSG닷컴에 따르면 거리두기 발표 전날인 지난 8일 전일 대비해 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증가했다. 가정간편식(HMR)·밀키트 매출이 20%, 라면 16%, 생수 10% 등이 상승했다. 마스크, 손소독제 매출은 지난주보다 20% 이상 늘었다.

확진자 수가 1000명대로 진입한 지난 6일과 다음날인 7일의 경우 쓱배송과 새벽배송 모두 주문 마감률이 90%를 넘었다. 주문 마감률은 주문 가능 건수 13만 건 대비 실제 주문 건수를 뜻한다. 평균 주문 마감율은 80% 내외다.

같은 기간 롯데온도 롯데마트 바로배송 매출이 전주와 비교했을 때 21.4% 증가했다. 상품별 매출로 보면 생필품인 휴지가 27.4%, 세제가 19.7%, 생수가 4.2% 늘었다. 식품 분야도 상온간편식 매출이 24.6% 늘었고, 과일이 23.3%, 쌀이 17.4%로 증가했다.

마켓컬리도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체 주문건수가 전주 대비 5% 증가했다. 반찬류 주문은 17%, 가정간편식(HMR) 주문도 6% 증가했다. 오아시스마켓도 같은 기간 온라인 주문 건수가 전주 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일 평균 주문건수는 전주 대비 1만9000~2만건에서 2만2000~2만3000건으로 늘었다.


물류창고 이미지. [헤럴드DB]

확진자 나오면 사업장 폐쇄…“방역작업에 사활”

업계에서는 주문 물량이 몰린다고 해도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처럼 ‘생필품 품절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코로나19 N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이 크게 늘은만큼, 급증하는 주문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조정된만큼 일시적인 주문량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해외와 달리 국내는 사재기 현상이 적은 편이라 쏠림현상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9일 역대 최대 확진자 수를 기록한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SG닷컴은 온라인 장보기 수요 증가에 배송 시간대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SSG배송을 주문 당일 받으려면 오후 1~2시까지 주문을 해야 하는데, 이를 오후 늦은 시간까지 늦추는 방식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온라인 주문 건수가 급증하면 오프라인 매장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류센터 내 방역에도 힘쓰고 있다. 센터 내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건물을 폐쇄해 서비스를 일시중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쿠팡의 경우 지난 8일 물류센터 2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김해1물류센터를 폐쇄했고, 같은 날 오후 고양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 2명 발생으로 물류센터를 긴급 폐쇄했다. 실제 이날 경기 파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상품이 품절 사태를 겪었다.

이에 따라 쿠팡은 물류센터를 비롯한 모든 사업장에 초고강도 거리 두기 캠페인을 하고, 직원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문자로 알리는 등 후속 대응에 나섰다. 각 업체들도 주기적인 방역 작업에 나섰다. 물류센터 내에 QR코드를 운영하고, 거리두기가 지켜지는 지 확인하는 전담관리 인력을 투입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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