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유출하면 고소!”…칼 빼든 삼성
2021-07-09 13:42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신제품 유출하면 고소!…삼성전자·애플, 참을만큼 참았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개행사 ‘언팩’이 한 달 가량 남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하반기 언팩을 장식할 차세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 및 클램셸(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의 주요 사양 및 렌더링 이미지가 속속 유출되고 있다.

이번에도 ‘김 빠진 언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자 삼성전자가 팁스터(정보유출가)들에게 경고장을 보냈다. 애플은 일찌감치 팁스터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회사 내부에서 직원 감시용 카메라(바디캠) 착용까지 의무화했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IT팁스터 맥스 잼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가 출시되지 않은 신제품 이미지 및 동영상에 대한 저작권 침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근 2주간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갤럭시 버즈2, 갤럭시 워치4 및 갤럭시 워치4 클래식 등 하반기 언팩에 공개될 주요 제품들의 외관 디자인이 모두 유출되자 후속 조치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에반 블레스가 삭제한 갤럭시Z플립3 360도 회전 이미지 [출처=에반 블레스 트위터(@evleaks)

이미 갤럭시Z플립3 외관 디자인 렌더링 영상은 삼성전자의 대응으로 삭제됐다. 또 기존에 유출된 이미지도 며칠 내에 삭제 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방증하듯 유명 IT팁스터 에반 블레스도 맥스 잼머의 트위터가 올라온 지 몇 시간 후 삼성전자 유출 자료를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갤럭시 워치4 클래식, 갤럭시 버즈2 렌더링 이미지와 갤럭시Z플립가 360도로 회전하는 움직이는 이미지를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렸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조치는 자칫 올해 하반기 언팩마저 ‘김 빠진 언팩’이 될 수 있단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21이 공개된 올해 상반기 언팩은 행사가 열리기도 전에 외관 디자인, 구체적 사양은 물론 실기 사용 영상까지 유출되며 ‘새로울 것 없는 언팩’이란 평가를 받았다.

팁스터들에게 경고장을 날린 건 삼성전자 뿐만이 아니다. 애플도 지난달 중국 유명 팁스터와 콘셉트 크리에이터에게 경고장을 발송했다. 경고장에는 “출시 전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계속 유출할 시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일부 부서 직원들에겐 바디캠을 착용토록 해 정보 유출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이에 앞서서는 사내 정보원을 색출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흘리기도 했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조치가 바람직한 효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만, 신제품 정보 유출을 막는만큼 갤럭시 언팩 행사는 훨씬 흥미로워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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