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디오픈...사상최대 24명 기권, 사연도 가지가지
2021-07-13 11:38


재크 존슨


버바 왓슨

올해로 149회째를 맞은 가장 오랜 골프대회 디오픈챔피언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역대 최대인 24명의 선수가 기권하는 등 불운을 겪고 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주관하는 디오픈은 15일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에서 개최된다. 1860년 창설되어 세계 1, 2차 대전 등 12년간 중단됐던 이 대회는 지난해 메이저로는 유일하게 연기됐다. 총 156명이나 되는 최대 인원이 출전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와 해외 여행 자격, 도쿄 올림픽 등 각종 변수를 만나면서 출전 선수의 불참이 이어졌다.

총 28개 항목에서 출전 선수를 가리는데 역대 이 대회 챔피언은 60세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역대 챔피언 중에 올해 불참하는 선수는 자동차 사고로 재활 중인 디오픈 통산 3승의 타이거 우즈, 재크 존슨을 비롯해 10명이나 된다. 2003년 올해 개최 코스에서 깜짝 우승했던 벤 커티스를 비롯해 존 댈리, 마크 캘커베키아(이상 미국), 이안 베이커 핀치(호주) 등은 나이와 경쟁력 등을 이유로 일찌감치 포기했다.

매년 출전하던 2001년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고심 끝에 막판에 불참을 선언했다. 최근 영국에 급속도로 번지는 코로나19 확진 상황 때문이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2주 전 코로나19 확진으로 대회 중에 기권한 이래 아직까지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포기했다. 2015년 챔피언 잭 존슨(미국)도 코로나19 확진으로 막판에 취소했다.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나가지 못하게 됐다. 올해 첫 출전에 대한 부푼 꿈을 가졌던 19세 김주형은 백신을 맞지 못해서 국제여행 권고 자격을 지키지 못해 기권했다. 필리핀의 주빅 파군산, 일본의 이마히라 슈고 등도 백신 없이 자가격리 열흘 등의 조치를 따를 수 없어 대회를 포기했다.

건강과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 자발적으로 포기한 선수도 제법 있다. 노장 베른하르드 랑거(독일)는 1981년 로열세인트조지스에서 열린 디오픈에 23세로 출전해 2위를 했다. 동일 코스에서 열린 1985, 1993년에는 공동 3위였다. 하지만 2003, 2011년 모두 컷오프했다. 그리고 63세인 올해 최고령 선수로 출전 자격을 얻었으나 결국 포기했다.

지난 5월 AT&T 바이런넬슨에서 PGA투어 첫승을 하면서 디오픈 출전 자격을 처음 얻은 이경훈(30)은 최근 딸을 낳아 가족을 위해 가지 않겠다고 했다. 재미 교포 케빈 나(나상욱)에 이어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는 허리 통증을 이유로 불참했다. ‘트위스트 스윙’의 매튜 울프(미국)는 이유를 밝히지 않고 기권하면서 찰스 하웰 3세(미국)에 이어 미국인으로는 11번째 출전 포기자가 됐다. 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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