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첸나이 지방의 한 해변에서 지난주 사람들이 대규모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지역 주정부가 최근 코로나 환자가 급감하자 봉쇄 규정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40만명에서 4만명으로 줄어든 인도가 8~9월 3차 유행을 겪을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명 이상 나타나면서 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인 미국을 이미 뛰어넘었지만, 향후 3차 유행 때 최악의 경우 하루 50만명 이상이 감염될 것이라는 경고마저 나온다.

16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의 사미란 판다 박사는 “전국적으로 8월 말에 코로나 3차 유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차·2차 유행에서 얻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어서 3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면역력을 우회하는 변종 발생 가능성, 새 변이 출현 가능성, 주 정부들이 서둘러 규제를 해제해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 등을 3차 유행 전망 이유로 꼽았다.

그는 다만 “3차 유행이 2차 유행 때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해 9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하며 1차 유행을 겪었고, 올해 5월 7일 하루 41만4000명이 폭증하는 등 최악의 2차 유행을 겪었다.

인도의 일일 확진자는 이달 들어 하루 4만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국제적 관점에서 여전히 세계 5위권으로 심각한 상태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줄어든 양상이다.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1위는 인도네시아로 5만6757명을 기록했고 2위가 브라질(5만2789명), 3위가 영국(4만8553명), 4위가 인도(3만9072명)다. 5위인 미국은 3만6674명에 달했다.

인도의 코로나 3차 유행 경고는 여러 곳에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말 인도 최고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란디프 굴레리아 소장은 최근 “3차 유행이 6∼8주 이내에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칸푸르의 인도공과대학(IIT) 연구팀도 9월에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폭등, 최악의 경우 하루 5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의사협회(IMA)도 이번 주 초 “3차 유행이 불가피하고, 임박해 있다”며 “많은 지역의 주정부와 국민 모두 현실에 안주하고 있으며, 보건지침을 따르지 않고 대규모 모임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 연방정부는 “슬금슬금 다시 관광지와 시장에 모이지 말라”며 “3차 유행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