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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이상 기온에 따른 최악의 폭우와 홍수가 독일을 덮쳐 최소 141명이 숨진 가운데 수해 피해 현장을 찾은 차기 총리 유력후보가 현장에서 웃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빚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막대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에르프트슈타트를 찾은 아르민 라셰트 주지사가 다른 이들과 수다를 떨고 농담을 나누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담겼다.
그는 몇 초간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앞에서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피해자들에 애도를 표하며 발언하고 있었다.
영상이 널리 퍼지자 비판 여론이 일었다.
현지 언론 빌트는 “온 나라가 우는데 라셰트는 웃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집권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사민당 라르스 클링바일 사무총장은 “말문이 막힌다”는 트위터를 올렸다.
독일 수해지역을 방문해 구조대와 대화하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오른쪽 두번째) 대통령과 아르민 라셰트(오른쪽 첫번째) 주지사 모습. [AFP]
야당 좌파당 막시밀리안 라이메르스 의원은 “이 모든 상황은 라셰트 주지사에게 장난인가보다”며 “이런 그가 어떻게 차기 총리가 되겠냐”고 말했다.
라셰트 주지사는 이날 늦게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당시 대화를 나누던 상황이 그렇게 비쳐 후회된다”고 해명했다.
또 당시 처신에 대해 “부적절했다”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라셰트 주지사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진행하던 여성 기자에게 ‘아가씨(young lady)’라고 부르며 꾸짖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나흘 전 독일을 휩쓴 기록적인 홍수로 최소 141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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