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가구에 최대 300만 원, ‘쿨링로드’ 가동…서울시 재난취약계층 특별 보호대책 시행
2021-07-20 15:35


폭염이 이어지는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당현천 근린공원 하늘에 햇무리가 생겨났다. 햇무리는 대기 중 수증기로 인해 햇볕이 굴절돼 태양 주변에 둥근 모양의 무지개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폭염에 취약한 저소득 위기가구를 위해 온열 질환 의료비, 냉방용품, 전기요금 등을 가구 당 최대 300만 원 지원한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 1인 가구 등 3만 3000여명에 대한 안부 확인을 늘리고, 한낮 도로를 식히기 위해 물을 분사하는 ‘쿨링로드’를 가동한다.

서울시는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폭염 특별 보호대책’을 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데다 서울 전역에 극심한 무더위가 계속되자 노인, 쪽방주민 등 재난 취약계층을 촘촘히 보호하기 위해서다.

먼저 무더위쉼터와 백신접종센터 등에 민간단체 자율방재단(6737명), 안전보안관(1196명)과 협력해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방역물품을 지원한다.

무더위쉼터는 일단 420개 전 동 주민센터에 마련된다. 열대야에 대비해 평일과 휴일에도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복지관·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은 ‘코로나19 유행대비 사회복지시설 대응지침’에 따라 이용 정원의 50% 이하로 제한 운영한다. 단, 확진자 발생 등 자치구 사정에 따라 운영하지 않을 수 있다.

중구, 용산구 등 15개구에선 열대야에 대비해 안전숙소(37개소)를 운영한다. 에어컨이 없는 옥탑방‧고시원 등 주거환경이 열악하거나, 온열질환 발생에 취약한 홀몸 어르신‧고령부부 등 저소득‧고령 가구가 대상이다.

안부 확인이 필수적인 취약 노인 3만 3375명에 대한 안부확인을 강화한다. 폭염 특보 시 수행인력 3020명이 격일로 또는 매일 안부전화를 걸어 폭염상황을 전파하고 건강을 살핀다.

시는 소득이 낮은 경제취약 가구 3만 여 가구를 7~8월 집중 조사해 기준에 적합한 공적 급여 서비스, 민간자원과 연계한다. 폭염 대책비 5억 원을 별도 편성, 생활비뿐 아니라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의료비, 에어컨·냉풍기·냉장고·쿨매트 등 냉방용품, 전기요금을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연말까지 소득·재산 기준 등을 완화해 서울형 긴급복지를 시행한다.

쪽방촌, 노숙인도 신경쓴다. 거리노숙인 보호를 위해 10곳(동시 이용가능 인원 578명), 쪽방 상담소 건물 내 무더위쉼터 10곳(동시 이용가능 인원 81명)을 운영하고, 서울역(새꿈어린이공원)과 남대문쪽방촌(공동작업장)에 야외쉼터 2곳(동시 이용가능 인원 30명)를 운영한다.

노숙인 밀집지역에 응급구호반을 구성(68개조 135명)하고 운영, 거리 상담을 강화한다. 쪽방촌 주민에게도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노약자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간호사가 주 2회 방문해 수시로 건강을 확인한다. 또한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지역 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쪽방촌 전 지역에 하루 1~2회 소화전을 활용해 살수한다.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서 살수차가 시원하게 물을 뿌리며 도심 열섬화를 예방하고 있다. [양천구 제공]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옥외 근로자는 정오부터 오후2시까지 작업을 중지해야한다. 시는 건설공사장 옥외 근로자 보호대책을 공공 건설공사장 169곳, 민간 건축공사장 528곳에서 편다고 밝혔다. 다음달 말까지 자치구와 합동점검에 나서, 공사현장에서 무더위 시간대에 옥외작업을 하는 지 휴게공은 잘 갖춰졌는 지, 방역수칙은 잘 지키는 지 등을 살핀다.

폭염시 임시선별진료소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폭염 주의보, 경보 상황에 따라 오후2~4시까지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스마트 서울맵’에서 선별진료소 혼잡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아울러 시청역, 발산역, 증미역, 효창공원앞역, 종로3가역, 종묘앞, 장한평역 등 7곳에 ‘쿨링로드’를 설치해 매일 3회 가동 중이다. 쿨링로드는 도로 중앙선에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설치된 시설물로 지하철역에서 유출돼 버려지는 지하수를 활용해 도로면에 물을 분사하는 시스템이다. 한여름 지면온도를 7∼9℃ 저감시키고 미세먼지도 12㎍/㎥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시는 10월까지 등촌역 등 6곳에 추가 설치하고, 2025년까지 모두 47곳으로 설치를 확대한다.

폭염 경보와 특보 때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와 서울안전앱, 옥외전광판, 시민게시판, 지하철 전광판 등을 활용해 시민행동요령을 안내한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올해 북미에 열돔현상으로 인해 폭염피해가 급증했고, 우리나라도 장마가 일찍 끝나고 폭염이 예년과 달리 강력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시민 여러분께서는 야외활동 및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을 할 경우 양산 사용,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시민행동요령을 잘 지켜 무더위 건강관리에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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