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처한 뉴욕 ‘코로나 영웅’…쿠오모, 성추행으로 피소
2021-08-07 08:22


[헤럴드경제]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피해 여성으로부터 형사 고소를 당했다. 당 안팎에서 사임 압박이 높아지고 탄핵 위기까지 몰린 가운데 기소 가능성까지 떠안는 ‘사면초가’에 처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여성 비서 중 한 명이 뉴욕주 올버니카운티 보안관실에 쿠오모 주지사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공개한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혐의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올버니 관저에서 이 여성을 잡아당겨 포옹하고, 옷 안으로 손을 넣어 신체 일부를 만졌다. 지난 2019년에는 쿠오모 주지사가 사무실에서 같이 셀카를 찍자고 하면서 신체 일부를 또 만졌다고 진술했다. 그는 검찰에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공개하고 싶었지만 해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바로 말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 여성의 고소를 접수한 보안관실은 올버니카운티 지방검찰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고소로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기소 가능성은 높아졌다. 크레이그 애플 올버니카운티 보안관은 뉴욕포스트에 “최종 수사 결과로 혐의가 사실로 입증되면 체포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이 문제는 검찰이 결정할 일”이라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에 맞서 뉴욕주의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적시에 시행해 ‘코로나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여비서 등 주변인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단숨에 추락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사임 압박이 거세지고 있고, 뉴욕주 하원도 탄핵 조사를 거의 마무리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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