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와 실무협의차 이번주 출국…정부대표단 “재발방지 확약받겠다”?
2021-08-10 12:22


모더나 측의 사정으로 애초 이달 들어오기로 돼 있던 백신 물량의 절반 이하만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의 추석 전 면역장벽 70% 달성 목표에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사진은 만 55∼59세(1962∼1966년생)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모더나 접종 병원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이달 중 공급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가운데 정부대표단이 이번주에 미국으로 건너가 모더나 측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중심으로 한 대표단을 이번주 중 미국으로 보낸다는 방침 아래에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백신 공급 차질 문제가 모더나사에서만 발생한 만큼 엄중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위한 확약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백신의 구체적인 공급 일정은 협의를 통해 정하고, 계약서상에는 공급 일정이 명시되지 않아 이번 공급 차질을 계약 위반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손 반장은 "통상적으로 전체 계약 가운데 월별 공급계약을 사전에 통보받고 접종계획을 수립한다"며 "월별 공급계획이 잘 지켜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다른 제약사들과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더나사에서 처음으로 미리 통보받았던 사전 공급계획들이 차질을 빚게 됐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더나사와 협의하면서 정부로서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모더나 직계약 물량 4000만회(2000만명)분의 연내 공급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느냐는 질의에는 "가장 중요한 계약조건 위배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우리 정부가 올해 모더나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4000만회분이며, 이 중 지금까지 들어온 물량은 245만5000회분에 불과하다.

모더나 측은 앞서 7월 공급 물량 일부도 8월로 늦춘 바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모더나 측과 고위급 회의를 한 뒤 "모더나사는 '연기된 물량의 상당 부분을 다음주에 우선 공급하고 8월 물량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우리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또다시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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