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라이언 ‘수천억 캐릭터’로…메신저 기반없이 中시장 공략 성과 [헤럴드 뷰-이모티콘 대박시대]
2021-08-13 11:19



이모티콘 성공은 자연스럽게 캐릭터IP 산업으로 이어진다. 카카오와 라인의 자체 제작 이모티콘이었던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가 대표적이다. 메신저 인기를 바탕으로 캐릭터 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 최근에는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천억 버는 브라운·라이언=네이버와 카카오는 2015년 각각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를 분사하며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매출 376억원으로 시작한 라인프렌즈는 2019년 2075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분사 4년 만에 452%나 성장했다. 브라운앤프렌즈 외에도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BT21’이 대박을 터뜨렸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유통과 IP 라이선스 사업을 펼친 카카오IX 또한 2019년 1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사업은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로 나뉘어 이관된 상태다.

▶일본·한국 넘어 중국 시장 공략=중국 시장의 문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 카카오톡은 국내 대표 메신저다. 해당 지역에서 메신저를 바탕으로 캐릭터 산업을 비교적 쉽게 성공시킬 수 있었지만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 메신저라는 기반없이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자체의 사업성만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시도다.

카카오프렌즈는 2018년 카카오IX 중국 법인을 설립한 뒤 팝업 스토어 등으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해 9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에 카카오프렌즈 중국 1호 매장을 공식으로 오픈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알리바바 계열사 알리피시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협약 직후부터 타오바오·티몰 등 알리바바의 쇼핑몰에서 카카오프렌즈 제품이 대거 판매되고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홍콩에 반년간 운영될 카카오프렌즈 ‘콘셉트 스토어’를 열었다. 하반기에는 중국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입점할 예정이다.

라인프렌즈는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중국에서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IP 거래량을 기록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에서 전년 대비 130% 성장한 2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라인프렌즈의 중국 진출 전략은 ‘현지화’다. 샤오미, 리닝, 텐센트 등 중국 현지 브랜드와 협업했다. 중국 대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의 패션 컬렉션 협업을 통해 700여개 이상의 리닝 온·오프라인 매장을 론칭했다. 동방명주, 광저우타워, 상하이 예원가든 등 지역 랜드마크와 손잡고 현지인들과의 접점도 확대 중이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