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정점 아직…광복절연휴 델타변이 대규모 유행 가능성”
2021-08-13 17:31


13일 오전 경기북부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확진 환자 제왕절개 수술을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방역당국이 이번 광복절 연휴에 코로나19 델타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증폭될 경우 4차 유행을 뛰어넘는 대규모 유행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광복절 연휴에 만남, 이동, 집회 등으로 델타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증폭된다면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오랫동안 500∼600명 이상, 1000∼15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상당수 있다"며 "이들 감염자로 인한 유행이 통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증폭 요인을 만나면 유행 규모가 2000명이라는 기저치에서 더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다"며 "급격한 또는 대규모 유행을 통제하는 게 현재로서는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과 여름 방학·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코로나19 유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00명 전후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을 유행의 정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저희나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델타 변이 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것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는 바이러스 분비량이 많아 전염력이 2∼3배 높고,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4일 정도로 아주 짧아 1명이 5명 이상을 감염시킬 수 있다"며 "델타 변이의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속도가 가장 큰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름휴가나 방학으로 사람 간의 접촉이 많아진 게 사실인데, 식사하거나 음료를 마시면서 대화하면 굉장히 밀접한 접촉이 일어난다"며 "이번 광복절 연휴에는 동거가족 외 만남이나 접촉을 줄여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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