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어릴적 꿈이 시인이었던 농민신문 기자 출신 맛 평론가 황교익(59)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정치적 목적을 포함한 전문성 논란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역대 정권의 다른 공공기관, 공기업 ‘낙하산 수장’들에 비해 황 평론가의 이력과 관광공사 사장의 관광 및 PR 업무는 대체로 일치한다.
관광공사 사장들의 업무는 주로 자기 지자체 관광지에 대한 PR, 마케팅, 진면목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서술, 관광의 핵심 중 핵심인 미식, 특산물의 홍보, 행정기관 정책의 민간 차원 구현, 공공부문-민간부문의 협업 등이다.
14일 관광분야 민관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오는 30일 황 내정자에 대한 정책 능력 위주의 인사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의회의 인사청문 결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이재명 경기 지사는 내달 초 황 씨를 3년 임기의 사장에 임명하게 된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전임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인 상태였는데,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진행한 사장 공개 모집에는 8명이 지원해 이 중 4명이 면접 심사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는 황 내정자를 포함한 총 3명이다. 이후 사장 임명권자인 도지사가 황 내정자를 최종 후보로 지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와 황 평론가가 중앙대 동문이라는 점을 꼬집는데, 이 지적은 턱도 없는 공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요직을 차지하는 서울대는 모두 학맥으로 꼽혔다는 것이냐는 반론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이 지사를 궁지에 몬 정치적 이슈에 소극적 옹호 의견을 전달한 것에 대한 보은이라고 했는데, 당시 국민의 최소한 절반은 이 지사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는 의견이었고 문화, 관광, 식품, 언론 분야 유명인사 중 이같은 의견을 피력한 사람도 부지기수이다. 그런 후보군 수천명 중 누가 되든 '보은'이라는 지적을 받을수 밖에 없는 논리인데, 이는 말이 안된다.
지역 관광문화 분야 수장으로서 오랜만에 직무연관성이 좀 있는 인물이 내정됐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다만 황 내정자가 그동안 언론에서 비쳐진 인상 처럼 지나치게 낭만적인 모습, 다소 감정적인 모습, 자기 언행에 대한 논리적 근거 제시가 부족하다는 인상 등은 준 지방정부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수장이 보여서는 안될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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