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턱밑 추격 샤오미’…한국에서도 통할까
2021-08-16 20:33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세계 2위 샤오미, 한국에서는 쩔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외산폰의 무덤’ 한국 시장에 끊임없이 노크 하고 있다.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 텃밭 한국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는 맥을 못 추는 있는 상황. 이달 출시된 30만원대 5G 스마트폰 ‘홍미노트10 5G’ 또한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 2위…샤오미, 삼성 턱밑 추격

글로벌 시장에서 샤오미는 삼성전자를 ‘턱밑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7%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83%에 달한다. 애플(14%)을 제쳤다. 삼성전자(19%)와의 점유율 격차는 2% 포인트 차로 빠르게 좁혔다. 같은 기간 유럽과 인도 시장에선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주춤하는 틈을 타 급성장 중이다. 화웨이가 빠져나간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새롭게 안착했다.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난 지역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의 주무대인 라틴아메리카(전년 대비 300%), 아프리카(150%) 등이다. 샤오미의 평균 스마트폰 판매가격도 애플 아이폰보다 75%, 삼성보다는 40%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미믹스4 [출처=GSM아레나]

지난 6월에는 삼성전자를 제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별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샤오미는 17.1%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누르고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2010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5.7%로 2위에 올랐고, 애플은 14.3%로 3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 플래그십 제품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출시된 ‘미 11 울트라’ 제품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일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더블폰 언팩 행사를 하루 앞두고, ‘미믹스4’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믹스4에는 스냅드래곤888+,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탑재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됐다.

35만원 5G폰 국내 출시…“왜 안될까?”

샤오미는 2018년부터 국내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세계 최초 5G 상용화, 소비자의 고가 프리미엄 제품 선호 등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미노트 9S’, ‘미10라이트 5G’에 이어 올해에도 3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지난 4월 ‘홍미노트10’, ‘홍미노트10 프로’를 출시했다. 이번 달에는 출고가 34만 9000원의 ‘홍미노트10 5G’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주로 30만~40만원대 제품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장점인 제품들로 국내 시장을 공략 중이다.


홍미노트10 5G [샤오미 제공]

하지만 샤오미 스마트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삼성전자의 공고한 영향력, 중국 브랜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낮은 신뢰도 등이 진입 장벽이다. 한국인들은 고가 제품은 물론 보급형 모델에서도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애프터 서비스(AS), 삼성 페이 등 편의성 측면에서도 샤오미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로 중저가 시장에 기회가 생겼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을 택했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3%다. 전년 동기(67%) 대비 무려 6% 포인트 상승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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