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잡고 놀자” 숙박앱 이용자 폭증 ‘눈총’
2021-08-18 16:41


[123rf]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그럼 방 잡고 놀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오후 6시부터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모텔 대실로 이를 피해가는 ‘꼼수’가 등장했다. 오후 6시 전 모텔을 대실해 6시가 넘어서까지 3인 이상 모임을 이어가는 행태다. 실제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숙박업소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거리두기 규제를 피해가려는 이용자가 유입된 것이 주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18일 모바일앱 마켓 분석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7월 들어 국내 대표 숙박업소 예약 앱 야놀자의 사용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안드로이드와 iOS 사용자를 아울러 지난해 7월 첫째 주 122만8400만명이었던 사용자 수가 올해 7월 첫째 주엔 177만5200명으로, 5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7월 둘째 주에도 133만3500명에서 173만9000명으로, 4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숙박업소 예약 앱 주간 사용자 수는 올해 들어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시행되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다가 3인 이상 집합 금지가 시행된 7월 들어 그 숫자가 더 늘었다. 휴가기간을 참작해도 이례적인 증가다. 지난해 휴가철에는 인원 제한 변수가 없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숙박업소 예약 앱인 ‘여기어때’ 사용자 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인 이상 집합 금지 시행 직후인 7월 첫째 주 사용자 수가 128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첫째 주 사용자 수인 101만4000여명보다 27만명가량 많다. 7월 둘째 주 역시 106만7400명에서 134만6200명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3인 이상 집합 금지가 시행되며 숙박업소에서 사적 모임을 이어가려는 ‘얌체 이용객’ 때문에 일시적으로 앱 사용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본다. 3인 이상 모일 시 여러 개의 방을 잡아놓거나 애매하게 오후 4~5시에 4인 대실을 해 6시 넘어서까지 방을 이용하는 등의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모텔업주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편법을 동원해 대실을 하거나 숙박을 하는 이용자들을 일일이 제지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숙박업소 예약 앱 관계자는 “오후 6시 이전이라도 정해진 인원 이상 입실이 불가능하다”며 “다만 현장이든, 이용자 개인 차원이든 플랫폼이 강제로 편법을 제한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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