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재폰의 진화” S펜 되는 삼성 폴더블폰 써보니
2021-08-20 20:32


갤럭시Z폴드3 [사진=박지영 기자]


갤럭시Z폴드3 [사진=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갤럭시노트 필요 없다? 폴더블폰+S펜으로 사용성 확실히 잡았다!”

삼성전자가 작심하고 신형 폴더블폰을 내놨다. 디자인과 감성보다는 ‘하드웨어 스펙’에 치중해 다소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삼성이지만, S펜을 더한 ‘갤럭시Z폴드3’로 미래 스마트폰의 방향을 제시했다. 멀티태스킹 측면에서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준다. 갤럭시Z폴드3를 실제 사용해봤다.

기대 이상 S펜…유튜브 보며 메모하고 카톡까지

갤럭시Z폴드3의 포인트는 ‘멀티태스킹’이다. 기존에는 7.6인치 대화면을 영상과 게임 등 콘텐츠 감상에 사용하는데 그쳤다면, S펜 필기가 가능해지면서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대화면 장점을 최대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디테일도 돋보였다.


갤럭시Z폴드3 [사진=박지영 기자]


갤럭시Z폴드3 플립 커버 with 펜 [삼성전자 제공]

S펜 필기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4096단계 필압 지원으로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나 플래그십 태블릿PC 수준의 필기감을 자랑했다. 폴더블폰 최초 스타일러스펜임에도 만족스러웠다. S펜 폴드는 갤럭시노트에 내장된 펜보다 길고 두꺼워 실제 펜을 쥐듯 편안했다.

유튜브를 틀어놓고 인터넷 서핑과 카카오톡을 하고, 한편으로는 필기를 해도 무리가 없다. 최대 5개 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화면 오른쪽에 자주 사용하는 앱을 고정하는 ‘태스크바’ 기능으로 손쉽게 앱을 키고 끌 수 있다. 컴퓨터의 ‘작업표시줄’과 유사한 기능이다. 멀티 윈도우로 자주 사용하는 앱들을 묶어 한 번에 불러오는 ‘앱 페어’ 기능도 유용하다. 예컨대 인터넷 브라우저, 메신저, 메모 앱 3개를 화면이 분할된 상태로 단번에 킬 수 있다. 즐겨찾는 앱은 최대 22개까지 지정 가능하다.


갤럭시Z폴드3 멀티 윈도우 기능을 활용하는 모습. [사진=박지영 기자]

새롭게 도입된 ‘실험실’ 기능 또한 대화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다. 갤럭시Z폴드3에 최적화되지 않은 앱들도 폴더블폰의 장점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우선 설치된 모든 앱의 화면 비율을 ▷앱 기본 값 ▷전체 화면 ▷16 대 9 ▷4 대 3로 조정할 수 있다. ‘플렉스 모드 패널’은 폴더블폰을 원하는 각도로 세우면 화면 상·하단으로 표시하는 기능이다. 최적화되지 않은 앱에서도 폴더블폰만의 사용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예컨대 화면 상단에 앱이 시행되면 하단의 캡처, 밝기 조절, 음량 조절 버튼이 나타나 쉽게 조작 가능하다.

어색한 UDC?…실사용에는 지장 無

갤럭시Z폴드3로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 좌측 상단에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가 위치해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갤럭시Z폴드3. 우측 상단에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가 위치해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우려가 됐던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도 실제 사용에는 지장이 없었다. UDC를 집중해서 보면 픽셀이 보여 어색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영상을 감상하는 등 실제 사용 상황에서는 시선이 잘 가지 않아 풀 스크린으로 느껴졌다.

영상회의 시 장점이 극대화됐다. 폴더블폰을 세워놓고 UDC카메라로 영상회의를 하며, 하단에는 S펜으로 필기를 할 수 있다. 화웨이의 메이트X2 등 경쟁사 폴더블폰은 풀스크린 구현을 위해 UDC나 펀치홀 카메라 대신 내부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아예 없앴다.

다만, 카메라로서의 기능은 제한적이다. 갤럭시Z폴드3 내부 디스플레이 카메라의 화소수는 400만. 커버 디스플레이 전면 카메라(1000만), 후면 트리플 카메라(1200만)에 비해 떨어진다. 소프트웨어적인 보정으로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지만 머리카락 등 디테일 측면에서 사진의 품질이 떨어졌다.

무게·커버디스플레이 사용성 아쉬워

갤럭시Z폴드3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폴드3 [삼성전자 제공]

가장 아쉬운 점은 무게다. 271g으로 전작 갤럭시Z폴드2(282g)보다 11g 가벼워졌지만, 여전히 묵직하다. 펼친 상태에서는 양손으로 들어 무게가 분산되지만, 접어서 사용하는 평소에는 다소 부담이 됐다.

배터리 효율은 기대 이상이었다. 무게를 위해 배터리 용량을 줄였지만(4400mAh) 효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일반적인 밝기와 중간 수준 음량에서 1시간 유튜브 재생 시 10% 정도 배터리가 소모됐다.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커버 디스플레이의 사용성 개선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6.2인치로 일반 바형에 버금가는 크기이지만 좁고 긴 화면 탓에 어색함이 느껴졌다. 쿼티 자판을 사용하면 키보드 크기가 작아 오타가 나는 등, 완전히 일반 스마트폰 수준의 사용감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까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24일부터 사전예약자 개통이 시작되며, 공식 출시일은 27일이다. 가격은 ▷갤럭시Z폴드3 256GB 199만 8700원 ▷갤럭시Z폴드3 512GB 209만 7700원 ▷갤럭시Z플립3 125만 4000원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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