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을 잡아라’…與野 주자 ‘명절 공략’ 벌써 후끈
2021-08-30 10:18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여야 대선후보들의 ‘추석 밥상’ 전략이 본격화 되고 있다. 경선 중반라운드를 이미 넘어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추석전 보상금 지급 등으로 민심 변곡점인 추석 채비에 나섰고, 국민의힘 후보들 역시 컷오프 후 ‘내가 대세’임을 확인하는 시점으로 추석을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선이 진행될 수록 국민들의 ‘될 사람 밀어주기’ 심리가 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30일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유권자들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밀어주는 쪽으로 지지방향을 돌리게 된다”며 “민주당 경선 분수령은 1차적으론 충청 경선 결과다. 시점상으론 추석 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충청과 대구·경북, 강원 경선일정을 마친 뒤 추석을 맞는다. 국민의힘은 추석 직전인 오는 9월 15일 1차 컷오프가 예정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충북 청주시 오창 호수도서관에서 열린 '이재명과 청년정책 티키타카'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율 수위권 여야 후보 4명의 ‘추석 전략’을 살펴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추석 전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조기지급을 제안해 둔 상태다. 최대 2000만원까지 지급키로한 소상공인 보상금 지급 시기를 추석전으로 당길 경우 ‘추석 밥상 민심’에서도 후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행보다.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손실보상법에 따른 손실보상심의위원회 구성은 오는 10월에야 이뤄진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9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임호선 국회의원 지역사무소에서 열린 중부3군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추석 선물 상한액을 2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국내 농·축·수산업에 추석 온기를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 정책 제안 사유다. 실제로 이 후보는 총리시절이던 지난 2017년 추석 당시 농축수산품 선물을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하는 개정안을 추진한 바 있다. 오는 추석 때엔 이 액수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맞게 된 농·축·수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부동산 정책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지층 재확인 전략을 펴고 있다. 윤 후보는 8월 30일과 31일 이틀동안 세종시와 충남·충북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특히 충청권의 오랜 숙원중 하나인 ‘충청 대망론’을 소재 삼아 확고한 1위 굳히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충청 최대 이슈는 윤 후보의 세종의사당 방문이다. 이 곳에서 윤 후보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추석을 앞둔 충청 민심이 다시 한번 요동 칠 수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이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골든크로스’를 공언한 홍준표 후보는 추석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한달 사이 지지율이 빠르게 올라 국민의힘 대선 주자 2위 자리를 굳힌 홍 후보는 추석을 기점으로 윤 후보를 넘어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홍 후보는 9월 1일 경선전 돌입과 동시에 부울경을 집중 순회하며 세몰이에 나선다. 전통적인 경선 일정 전략인 ‘집토끼’ 다지기와 ‘산토끼’ 추격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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