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중국 따라해서 성공” 황당 주장
2021-08-30 20:41


원신(왼쪽), 오딘(오른쪽 위), 리니지W(오른쪽 아래) 대표 이미지. 국내 모바일 게임이 크로스플랫폼(모바일·PC 상호연동) 형태로 서비스돼 인기를 누리자 중국 매체가 자국 게임 '원신' 성공 사례를 학습했다고 주장했다. [미호요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국내 모바일 게임이 크로스플랫폼(모바일·PC 상호연동) 형태로 서비스돼 인기를 누리자 중국 매체가 자국 게임 '원신' 성공 사례를 학습했다며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게임 매체 ‘게임룩(gamelook)’은 30일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미호요(miHoYo Limited)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원신’의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적극 차용했다고 분석했다. 크로스플랫폼은 하나의 게임을 모바일·PC·콘솔 등 여러 기기에서 즐기는 환경을 말한다. 기존 모바일, PC 경계를 허물고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콘솔기기까지 아우르는 유통 전략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게임업계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았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게임 성공사례를 모방했다는 주장을 내세운 것이다.

매체는 국내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1위 자리를 장기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과 엔픽셀의 ‘그랑사가’, 엔씨소프트 ‘리니지W’를 사례로 들었다.

해당 기사는 “해외에서 1년 동안 인기를 끌었던 원신은 크로스 플랫폼 게임을 완전히 활성화시켰다”면서 “한국 기업을 비롯한 게임 업체들이 원신 사례에서 (크로스 플랫폼 형태를) 완전히 배웠다”고 분석했다.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로스 멀티플랫폼 게임 '오딘'[카카오게임즈 제공]

원신은 지난해 9월 미효오가 출시한 오픈 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모바일·PC·콘솔을 아우르는 형태로 선보였다. 출시 당시 기존 모바일과 PC 간 연계 형태를 넘어 콘솔까지 접목시켜 완성도를 구현한 게임으로 각인 됐다. ‘중국=저퀄리티’ 게임 인식을 깬 사례로 출시 후 줄곧 국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이날 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13위를 기록 중이다.

매체는 원신 답습 사례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엔픽셀 ‘그랑사가’ 엔씨소프트 ‘리니지W’를 들었다. 우선 그랑사가를 두고 “그랑사가는 원신이 나온 뒤 크로스 플랫폼 유통 전략을 채택했다”면서 “원신에 이어 처음으로 등장한 ‘한국의 원신’ 제품이며 온라인에 출시된 후 즉시 현지 플레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했다.

출시 후 줄곧 국내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오딘’도 언급했다. “PC, Android 및 iOS 전반에 걸쳐 즐길 수 있는 이점과 함께 온라인에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며 “iOS 및 Google Play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50일 이상 1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크로스플랫폼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는 모바일·PC·콘솔 등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엔씨소프트 제공]

이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를 두고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는 신작”이라며 위 사례들이 원신의 크로스플랫폼 전략 성공을 답습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원신의 기술력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다분한 중국 중심의 시각이란 의견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원신이) 콘솔까지 접목해 완성도를 높인 게임은 맞다”면서 “이미 크로스플랫폼 은 수년 전부터 업계 공공연한 트렌드인 만큼 중국을 따라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시 시점만 놓고 보면 원신이 콘솔까지 연동한 첫 크로스플랫폼 게임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한국 게임이 중국을 모방했다는 해석은 그간 게임업계 흐름을 간과한 해석”이라고 했다.

크로스플랫폼은 모바일 게임의 편의성에 기존 PC 게임 감성을 더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게임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엔 서구권 시장에서 각광받는 콘솔기기까지 연동되도록 접목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W’와 ‘블레이드앤소울2’가 콘솔까지 연동될 예정이며, 넥슨은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콘솔 기기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엑스박스와 연동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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