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7-이낙연 1…윤석열 6-홍준표 2- 유승민 1 [전문가 10인의 대선 전망]
2021-09-03 12:05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 각 당의 ‘경선 전쟁’이 진행 중인 20대 대통령선거의 큰 틀이 굳어지고 있다는 전망 집계가 나왔다. 현재의 지지율 1위 후보가 최종 각 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는 현재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전문가 심층 인터뷰는 ‘검찰의 고발 사주’ 사건이 불거지기 전 실시됐다. ‘대선 결과 전망’ 질문엔 전문가 10명 가운데 5명이 ‘민주당 승리’ 가능성을, 1명은 ‘국민의힘 승리’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응답은 4명이었다.


▶민주 후보 이재명…10명 중 7명=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누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10명 가운데 7명이 이 지사를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낙연 전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될 것이란 응답은 1명, 무응답은 2명이었다.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최종 대선 후보가 될 것이란 전망은 ▷경선이 이미 후반 라운드에 진입한 점 ▷네거티브 공세에 ‘유효타’가 적은 점 ▷심각한 부도덕성은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이 가능성을 크게 보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 지사가 영남 후보면서 호남의 지지를 받아 지지세가 견고하다. 이 전 대표가 분위기를 뒤집으려면 호남에서 지지율을 앞서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본선 경쟁력도 이 지사가 강하다”며 “이 지사가 경기도에서 지사를 하면서 갖춘 탄탄한 조직이 있다. 상당한 숫자가 이 지사에 줄을 서고 있다. 이쯤 되면 ‘대세론’이다. 굳히기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지사를 압도할 수 있는 본선 경쟁력을 다른 민주당 후보가 갖기가 어렵다. 이 전 대표도 인물은 출중하다. 그러나 이 지사만큼의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는 의문이다. 리더십 측면에서도 이 지사가 위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넘기는 어렵다. 김부선이나 형수 욕설은 변수가 안 된다. 이미 과거에 다 제기됐던 문제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 지사는 불안한 요인이 굉장히 많다. 형수 욕설을 한 것이 상당히 치명적이다. 여성 표가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권자들이 본선 승리 가능성을 본다면 이 지사를 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 지사가 100%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 역시 독단적으로 한 것이다. 여러 면에서 ‘불안하다’는 인식이 유권자 사이에서 강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홍준표도 물망=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홍준표 후보가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정통 보수지지층의 최대 관심사는 ‘정권교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다. ‘누가 후보냐’보다 정권교체를 할 가능성이 큰 사람으로 윤 전 총장을 보는 것”이라며 “보수층에서 보면 여전히 윤 전 총장 지지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내다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결선투표가 없기에 국민의힘 경선은 변수가 제한적이다. 현재의 지지율대로 윤 전 총장이 무난하게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협위원장들이 윤 전 총장 곁에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면 ‘윤석열 대세론’이 이미 형성돼 있다. 홍준표 후보가 젊은 층과 호남에서 표가 나온다는데 이는 국민의힘 후보들을 놓고 역선택이 개입된 것이다. 최종 후보는 윤 전 총장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최종 주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2명이었다. 김유은 한양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은 토론을 하면 할수록 지지율이 빠질 것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나왔지만 직접 나와서 보니까 점점 ‘아닌데’ 하는 인상이 강해진다. 전 감사원장과 전 검찰총장이 다 이상한 말을 하고 준비가 덜 됐다는 인상이 강하다. 결국은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홍준표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휘락 국민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윤석열, 이분이 워낙 콘텐츠가 없는 분이다. 보수층의 최대 관심은 ‘누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느냐’인데 지금은 다른 사람이 안 보이기에 윤석열로 ‘묻지 마 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결정적으로 토론회를 발표회로 바꾸면서 ‘토론을 두려워한다’는 인상이 돼버렸다. 세상천지에 토론을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수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영진 중앙대 교수는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가 될 것으로 본다. 유 전 의원의 포텐셜은 상당하다. 관건은 대중적인 호소력이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 남은 경선 일정에서 ‘호소력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이 정권을 차지하려면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처럼 경쟁을 세게 붙여야 하는데 지금 분열이 돼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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