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검풍 획책한 윤석열…당시 손준성 검사 유임 요구했었어”
2021-09-06 08:5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과거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손준성 검사의 수사정보정책관 유임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이른바 ‘청구고발’의 당사자로 지목된 손 검사의 인사 문제를 놓고 추 후보는 “당시 유임 생각이 없었지만, 윤 전 총장으로부터 요구를 받았다”라며 “나는 유임을 시키지 않았는데 어떻게 유임이 된 것인지는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했다.

추 후보는 6일 오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당시 손 검사의 수사정보정책관 유임을 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유임 결과가 됐다”라며 “어떻게 된 것인지는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했다.

추 후보가 언급한 손 검사는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당시 국민의힘에 고발장 등을 전달하며 이른바 ‘청구고발’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검찰 인사 과정에서 윤 전 총장과 갈등을 겪기도 했던 추 후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윤 전 총장이 간접적으로 ‘본인의 수족을 왜 다 자르느냐’며 강력히 반발했지만, 대검의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라며 “손 검사를 유임시킬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추 후보의 의도와 달리 당시 손 검사는 수사정보정책관에 유임됐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검찰 내) 유임 의견이 있었다. 저는 유임을 시키지 않았는데 어떻게 유임 결과로 됐었는 지는 나중에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당시 법무부를 통하지 않고 손 검사의 유임을 따로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청부고발’ 의혹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검풍을 획책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추 후보는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실은 검찰총장 측근비리 또는 가족비리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런 조직을 사유화해서 불리한 것을 덮기 위해서 고소고발을 사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치 청와대 핵심인사가 부패를 저지르고 엄호를 한 것처럼 사건을 꾸며 가지고 또 이를 수사하는 검찰총장 쪽을 탄압하는 것처럼 모양새를 만든 것”이라며 “사법 제도를 이용해 민심을 교란시키는 연성쿠데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 전 총장이 ‘추 후보 사단의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나에게 무슨 사단이 있겠느냐”라며 “나는 검찰과 인연도 없고 판사 출신 정치인일 뿐이다. 검찰개혁 문제는 일반 시민들도 (검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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