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신사’ 이낙연 “네거티브 없다”…‘호남’ 표심 김대중 묘역 방문
2021-09-07 10:59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전 마포구 소재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회의실에서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정책협약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캠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첫 경선에서 충격패를 기록한 뒤 6일 하루 ‘이낙연의 시간’을 가진 이낙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역전 예봉’을 벼렸다.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눈에 띈다. 가장 이낙연다운 경선 전략으로의 복귀다. 예정에 없던 김대중 묘역 방문도 추가했다. 추석 연휴 직후 있을 호남 경선 결과를 염두에 둔 호남 구애 전략으로 해석된다. 캠프 안팎에선 구도 변화를 위한 ‘단일화’ 필요성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호남 결과를 지켜본 뒤 상황 변화에 대처하자는 기류가 강하다.

▶‘신사’ 이낙연 “네거티브 않겠다”= 이 후보는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넥스트 대한민국 프로젝트’ 발표 전 충청권 투표 결과 소회를 밝히며 “지금부터 저의 정책적 고민은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 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쓰겠다”며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활용하겠다. 경쟁 후보 정책도 과감히 받아들이겠다.지금부터 저의 정책적 고민은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다른 정책과 메시지도 미래지향적으로 맞추겠다. 모든 분야와 계층 국민 직면한, 미래, 국가와 지방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겠다”며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 미래를 위해 저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정권 재창출이다. 지금상태론 정권재창출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무료 변론 공세가 네거티브성이란 점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거티브 규정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런 오해도 받지 않는 것이 더 낫겠다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넥스트 대한민국 프로젝트’ 방안을 이날 발표하며 ‘경제부흥 2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회복 지원에 40조원 ▷일자리 확대 위한 신산업 육성에 124조원 ▷신산업분야 육성에 2조원 ▷지역산업 육성에 83조원 등 총 250조원을 차기 대통령 임기 5년간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개표율 아직 5% 불과=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있었던 ‘충청권 결과’에 대해 “저에게 아픈 것이었다”고 고백하며 “저의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 깊게 고민하고 많은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있었던 충청권 경선 개표 결과에서 상대 이재명 경기지사에 ‘더블 스코어’차로 패했다. 조직력에 기대했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희망은 아직 있다. 전체 220만명에 육발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체 민주당 선거인단 표심 가운데 개표된 결과는 채 4%도 되지 않는다. 이 후보측은 첫 슈퍼위크 결과가 나오는 12일 대구·경북 선거에서 표격차를 줄이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텃밭인 호남 바닥 민심을 다진 뒤 호남 경선 개표 결과가 나오는 오는 25일과 26일을 최대 승부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기대하는 지역은 역시 호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예정에 없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 방문을 추가했다. 심기일전의 상징이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은 참배했으나 김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호남 경선 권리당원과 대의원 수는 약 21만명으로,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대의원 수(70만여명)가 수도권(30만여명) 다음으로 많은 지역이다. 호남 민심이 민주당 경선의 분수령이라는 점에는 후보들 사이에도 이견이 없다.

정세균 후보와의 단일화 이슈도 살아있는 카드다. 단 이 후보 본인은 ‘단일화’ 언급을 극구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호남 개표 결과가 나온 뒤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단일화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단 단일화 변수 역시 이재명 지사의 ‘단독 과반’을 막을 수 있을 때라야 의미 있는 구심점이 되기에 누적 경선 결과에 따른 종속변수라는 점은 한계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전 마포구 소재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회의실에서 정책협약식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낙연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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