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SLBM 수중 시험발사 성공...韓, 세계 8번째 보유국 반열에
2021-09-07 11:35


국산 SLBM을 탑재하게 될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한국이 세계 8번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보유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군은 최근 국산 SLBM 잠수함 탑재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7일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비공개 수중 사출시험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지난 1일 처음 진행됐다”며 “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LBM 개발을 위해서는 지상 시험발사와 수중 시험발사, 잠수함 탑재 시험발사를 거쳐야하는데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군은 작년 말 지상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잠수함 대신 바지선을 이용한 수중 시험발사를 마친 상태다. 군과 ADD는 조만간 추가 잠수함 탑재 시험발사를 가진 뒤 양산과 실전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시험발사에서는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뒤 물 밖에서 엔진을 점화하는 ‘콜드론치(cold launch)’ 기술도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500㎞의 ‘현무 2B’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현무 4-4’로 이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SLBM 개발이 마무리되고 전력화되면 6개의 콜드론치 방식 발사관을 갖춘 3000t급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달 취역했다.

다만 국방부는 이번 시험발사를 비롯해 SLBM 개발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단위전력에 대한 개별적인 사항은 보안상 확인해 줄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는 입장만을 내놓았다. 국방부는 앞서 2일 발표한 ‘2022~2026 국방중기계획’에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등 전방위 안보위협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억제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해상에서 지상 전략 표적을 파괴할 수 있도록 정밀타격이 가능한 중형 잠수함을 지속 확보해 전략적 억제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SLBM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의 SLBM 개발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 북한에 이은 세계 8번째다. 1990년대 초반부터 SLBM 개발에 나선 북한은 지난 2016년 ‘북극성-1형’, 2019년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이어 작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북극성-4ㅅ(시옷)’, 그리고 불과 3개월 뒤인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 당대회 열병식 때 길이와 직경이 모두 한층 커진 ‘북극성-5ㅅ’을 공개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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