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에 뒤통수 맞은 티몬 “소송 검토”
2021-09-08 11:41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머지플러스가 티몬에 제출한 ‘대표이사 연대보증 확약서’. 확약서에는 ‘티몬이 지급한 정산금으로 티몬 고객에게 우선 환불하고, 정산금이 유용될 경우 모든 책임을 머지플러스와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이사가 연대해 책임지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머지포인트 사태가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티몬이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티몬은 머지플러스와 대금 정산을 하면서 받은 ‘티몬 고객 우선 환불’ 내용의 확약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 머지의 확약서 이행을 위한 여러 방안 중 법적 대응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머지플러스㈜ 및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이사 등에 대해 ‘대표이사 연대보증 확약서 이행 등 청구 소송’을 검토 중이다.

티몬이 소송을 통해서라도 머지플러스가 이행하기 바라는 확약서는 바로 지난 달 16일께 머지플러스에 대금 정산을 하면서 받은 문건이다. 티몬이 머지포인트 사태로 대금 지급을 주저하자 머지플러스는 ‘티몬에서 받은 정산금은 티몬에서 머지포인트를 구입한 고객이 우선 환불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정산금이 유용하게 될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머지포인트 및 권 대표이사가 연대해 책임진다’는 연대보증 확약서를 제출했다.

당시 티몬은 당사가 판매한 상품인 머지포인트에 문제가 생긴 만큼 머지플러스에 대금을 정산하기 보다 직접 고객에게 환불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를 위해 머지플러스에 티몬 고객의 포인트 사용 데이터를 요청했지만, 포인트로 전환된 경우 판매처를 구분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와 함께 티몬이 대금 지급을 하지 않을 경우 당시 머지플러스가 진행 중인 고객 환불이 어려워질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머지플러스가 계속 대금 지급을 요구하자 확약서를 받고 대금정산을 진행했다는 게 티몬 측 설명이다.

하지만 머지플러스의 고객 환불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중간 대행사인 페이즈와 계약한 위메프와 11번가 등 경쟁사가 대금 정산 대신 고객에 직접 환불을 선택하면서 환불 조치를 하지 않은 티몬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여기에 머지플러스의 애초 입장과 달리 위메프에는 고객 개별 데이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적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티몬은 자사가 정산한 대금으로 실제 티몬 고객이 얼마나 환불받았는지 머지 측에 데이터를 요청한 상태다. 만약 예전처럼 고객 데이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데이터 상 티몬 고객들의 환불 상황이 확약 내용과 다를 경우 법적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티몬 관계자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머지포인트를 판매하다 보니 타사와 달리 이미 머지 측에 대금 정산을 완료한 상황”이라며 “우리가 준 정산금으로 우리 고객에 먼저 환불하라는 확약서 내용이 지켜지지 않은 점이 확인되면 법정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