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본인의 사직안 표결에 앞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부친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직안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결단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윤 의원의 사직안을 상정해 투표에 부쳤다. 사직안은 총투표수 223표 중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고 질책한 당사자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공인이자 사인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윤 의원의 진심 어린 결단"이라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의 진정성이 우리 정치의 모습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윤 의원의 사즉생 결기를 불씨 삼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부친이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자 지난달 25일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퇴안은 회기 중에는 무기명 표결을 통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이에 171석 의석을 갖는 민주당의 손에 윤 의원 사퇴 처리 여부가 달렸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민주당은 당초 이를 '쇼'로 규정했으나, 결국 의원 자율 투표에 맡기기로 하고 표결에 참여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윤 의원은 표결에 앞서 신상 발언에서 "지역구민에 대한 무책임이라는 지적은 타당하다"며 "가족의 일로 임기 중간에 사퇴를 청하는 데 깊이 사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도의적 책임을 져 그 화살의 의미를 살리는 길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정치적 계산, 음모의 일환으로 제 사태를 재단하지 말길 바란다"며 "공인으로 책임을 지고 가족 곁을 지키겠다는 소망을 받아들여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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