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발 뺀 美, 中 견제 본격화…24일 백악관서 ‘쿼드’ 첫 대면 정상회의
2021-09-14 08:58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의 첫 대면 정상회의가 오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개최된다. 조 바이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미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모습. [AP,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의 첫 대면 정상회의를 오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개최한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으로 집중된 역량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투입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동맹국과 함께 견제·억제하는 데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에서 사상 첫 쿼드 대면 정상회담을 주최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각국 정상의 미국 방문과 맞물린 것으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를 외교장관 협의체에서 정상 간 회의체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화상으로 첫 정상회의가 열렸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 격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며 “21세기 도전 과제에 대처하고, 새로운 다자간 협의체를 구성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여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의제는 ▷쿼드 국가 간 유대 관계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기후변화 대응 ▷신기술·사이버공간 분야에 대한 실질적 협력 증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촉진이다.


4개 회원국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외교’와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해 백신을 저(低)소득국 등에 제공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동맹국을 동원한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대한 구체적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 동맹국의 추가해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들고 나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직접적으로 중국을 자극하는 군사 협력 분야를 주요 의제에서 제외하고 보편적 관심사라 할 수 있는 분야를 의제로 제시한 것이 쿼드 확대를 위한 사전 포석이란 것이다.

이는 쿼드 회원국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미국의 주요 동맹국 사이에서도 중국 견제 정도와 수위를 놓고 시각차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야당인 공화당 등에서도 이번 쿼드 대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프간 철군 이후 중국 경제에 더 큰 힘을 쏟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과 동시에 동맹 약화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소속 빌 해거티 상원 의원은 트위터에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바이든의 대실패는 인도의 이웃을 더 위험하게 만들었고 일본과 호주에 정당한 의문을 제기했다”며 “쿼드 회의 주재는 좋은 일이다. 우리는 동맹을 복구하고 새롭게 해야 하는데 이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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