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설’ 휩싸인 헝다 “23일 일부 채권 이자 지급할 것”
2021-09-22 13:31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파산설에 휩싸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투자자들에 부동산 현물 대체 상환을 공지한데 이어 오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채권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선전증시에서 거래된 2025년 9월 만기 채권에 대한 이자를 오는 23일 제때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는 해당 이자 규모가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이라며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요동치는 시장을 약간 달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헝다는 2022년 3월 만기 채권의 이자 8350만달러(약 993억원)에 대한 지급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역외 채권 이자 지급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헝다는 오는 29일에는 2024년 3월 만기 채권 이자(4750만 달러) 지급일이 도래한다.

업계에서는 헝다가 이미 많은 협력업체에 공사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등 극도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금융권 대출이나 채권 발행으로 빌린 돈의 원금과 이자를 정상적으로 상환할 길이 막혀 결국 디폴트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채권 계약서상으로는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앞서 헝다그룹은 지난 18일 위챗 계정을 통해 만기가 지난 금융상품 투자자들에 현금 대신 할인된 가격의 부동산으로 투자금을 상환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28~52% 할인된 가격의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중에서 선택해 상환받을 수 있다.


[로이터]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헝다그룹이 판매한 약 400억위안(약 7조원) 규모 금융상품의 만기가 도래했다고 전했다. 헝다그룹 직원을 포함해 7만여명이 이들 상품에 투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헝다그룹이 파산설에 휩싸이자 지난 15일부터 많은 투자자가 광둥성 선전에 있는 헝다그룹의 본사 앞으로 몰려가 투자금 반환 시위를 벌이고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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