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닿지 못한 아프간…구호단체 도움 호소
2021-10-01 10:39


알렉산더 마테우 국제적십자사연맹 아시아태평양 이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프간이 의료붕괴와 식량난으로 위급하다며 원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의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위험에 처하자 국제구호단체는 원조가 시급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프간 내 의료 시설에 구비된 의약품 대부분이 떨어진 상태며 아프간 의사들은 두 달 간 임금을 받지 못한 상태다. 추위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식량난도 예상된다.

알렉산더 마테우 국제적십자사연맹 아시아태평양 이사는 이날 “아프간이 몇 주내 지원을 못 받게 되면 의료시스템이 바로 무너질 것”이라며 “전력, 물과 같은 필수 공급품을 받을 수 있도록 재정 유입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십자사와 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아프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800만명의 아프간 국민이 현재 긴급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의료붕괴로 인해 아프간 내 각종 질병도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WHO가 지원하는 약 2300개의 의료 시설 중 3분의 2가 의약품이 고갈됐다. 이에 따라 400곳만 운영 중이다. 최근 몇 주간 홍역과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시민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다리를 건너고 있다. [AP]

앞서 지난주 미국은 아프간에 원조가 유입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한 바 있다. 미 정부와 국제연합(UN)과 같은 국제기구가 탈레반과 협력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안드레아 개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국장은 성명을 통해 “재무부는 아프간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탈레반과 원활한 협력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부 국가와 구호 단체는 탈레반에 구호의 대가로 여성의 권리 보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국제구호단체는 긴급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 중이다.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는 아프간 전역의 의료와 기타 응급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3800만달러(451억3640만원)을 모금 중이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유엔이 올해 말까지 6억600만달러(약 7198억680만원) 규모의 아프간 지원을 끝마칠 수 있도록 기증자에 도움을 청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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