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 연장되면서 이달 예정됐던 대중음악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 또는 개최 방식 변경을 알렸다.
이달 16∼17일과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1’(GMF)은 취소된다고 주최사 민트페이퍼가 1일 공지했다.
대표적 가을 대중음악 페스티벌로 꼽히는 GMF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도 개최가 불발됐다.
올해 주최 측은 입장 시 ▷ 백신접종 완료 또는 48시간 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증명서 제시 ▷현장 자가 진단키트 도입 등의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행사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연장된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 정규 공연장으로 등록되지 않은 공간에서 공연이 원천 금지되기 때문에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주최사인 엠피엠지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은 여전히 가혹한 것 같다”며 “취소라는 단어를 또다시 꺼내게 되어 한없이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엠피엠지가 이달 9∼10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계획했던 ‘해브 어 나이스 데이’ 페스티벌은 야외 대신 정규 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긴다.
이달 23∼24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콘서트 성격을 강화해 공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엠피엠지는 두 행사와 관련해 “유관기관과 지속적 협의를 거쳤으며 추가적 방역 대책도 마련했다. 높아진 백신 접종률로 추석 이후 단계 완화와 더불어 페스티벌 진행이 가능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급격한 확진자 수 증가와 ‘위드 코로나’를 앞둔 방역 강화 기조로 인해 다시금 4단계가 2주 연장되면서 개최가 아쉽게도 무산됐다”고 밝혔다.
대중음악 공연 주최사들은 강제적인 공연 취소·연기가 반복되며 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최근 정부에 일관된 방역 기준 수립과 비공연장 시설 관객 수 제한 완화 등을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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