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우, 2년 만에 KPGA 정상 “여자친구 퍼터로 우승”
2021-10-03 16:13


함정우 [K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함정우가 2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2018년 신인왕 함정우는 3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주흥철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함정우는 2019년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한 뒤 2년 5개월 만에 고대하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억원.

공교롭게도 첫 우승한 SK텔레콤오픈 역시 최경주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회여서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 대회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함정우는 동료들에게 우승 물세례를 받은 뒤 자신을 축하해주기 위해 기다리던 최경주를 꽉 끌어안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함정우는 특히 앞선 여러대회서 2·3라운드까지 선두로 나서다가 뒷심부족으로 우승을 놓쳤던 아쉬움을 날릴 수 있게 됐다.

올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공동 3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단독 2위, 한국오픈 8위 등 올해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함정우는 대상포인트에서 김주형과 박상현에 이어 3위로 뛰어 올랐다.

함정우는 4번홀(파4)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2위권과 격차가 2타로 좁혀졌으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5타 차 선두로 여유있게 달아났다. 18번 홀(파5) 두번째 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져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 위기를 맞았지만 벌타 후 네번째 샷을 홀 5.5m에 보내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함정우는 우승 인터뷰에서 “2승까지 너무 오래걸린 것같다. 너무 행복하고 오늘을 잊지못할 것이다"며 기뻐했다.

이어 여자친구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강예린의 퍼터를 들고 나와 우승한 사실을 밝히며 "여자친구가 이 퍼터를 한번 써보라고 해서 오늘 갖고 나왔는데 우승했다. 확실히 여자 말을 잘 들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함정우는 "4번 더블보기가 약이 됐다. 그때 그냥 보기를 했더라면 정신을 못차렸을텐데 더블보기 하고 머리가 하얘지면서 더 집중하게 됐다"며 "이 기세를 이어 올시즌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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