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두고 李李 격돌…이재명 “난 죽지 않아” 이낙연 “진실 가려내야”
2021-10-03 17:36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합동연설회에 이재명, 이낙연 경선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3일 열린 아홉번째 경선에서 ‘대장동 의혹’을 두고 격돌했다.

대선주자들은 이날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에 나섰다. 첫 수도권 경선으로 경선 후반부의 판세를 가를 50만명 규모의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후보들은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대장동 의혹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본선 직행에 쐐기를 박으려는 이재명 후보와 결선행에 사활을 건 이낙연 후보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이 가짜뉴스로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지만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때릴수록 더 단단해진다”며 “파면 팔수록 부패 정치세력의 민낯만 드러난다.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최후대첩”이라고 밝혔다. 결백을 호소하면서도 의혹 공세의 타깃을 국민의힘으로 옮기며 지지층을 결집했다.

이 후보는 “개발이익 100%를 민간업자에게 주려고 권력을 동원해 공공개발을 막은 것도, 화천대유에서 부정한 돈을 받아 챙긴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이재명이 있어 5500억원이라도 환수했다. 싸우지 않았으면 5500억원 조차 민간업자와 국민의힘 입에 다 들어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친인척 비리를 원천봉쇄하려고 형님의 시정 관여를 막다 골육상쟁을 겪었다”면서 청렴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고 불안하다”면서 “무엇이 불안한지 우린 안다”고 ‘불안한 후보론’을 거듭 펼쳤다. 그러면서 “적폐가 기득권 세력과 특권동맹을 맺어 대장동에서 돈 잔치를 벌였다”며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완전히 진실을 가려낼 것을 수사당국에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결선행이 절실한 그는 “대장동 사건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간다. 우리에겐 판단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결선투표로 가야 한다”며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결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 원고에 대장동 수사에 대해 “속단해선 안 된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이 일이 민주당에 더 이상의 위험 요인이 되지 말기를 바란다”는 문구를 넣었으나 막판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후보는 “부패 기득권 카르텔의 실체가 대장동 비리로 대선 한복판에 떠올랐다”며 “우리 안의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 저항세력을 제압할 권한과 힘이 있었지만 그들의 수법대로 따라갔던 사람은 민주당 후보 자격이 없다”며 이낙연 후보를 꼬집었다.

박용진 후보는 “대장동은 불법적인 썩은 탐욕과 협잡을 심어 수천억원의 이익을 보고 엄청난 돈을 뇌물로 뿌렸다. 대장동 아수라장에 비하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는 애들 소꿉장난 수준이었다”며 “관련자들의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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