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왕(王)’자 논란에 “단순 해프닝…손가락 위주로 씻은 듯”
2021-10-04 11:56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국민캠프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온라인으로 중계된 전국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은 4일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왕(王)’자 논란에 “단순 해프닝”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28일 있었던 3차, 4차 TV토론과 지난 1일 5차 TV토론 참석 당시 손바닥에 ‘왕(王)’자를 적은 것이 포착되며 ‘무속인 개입설’ 등에 휩싸인 상태다.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연일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왕(王)자 썼다. 그게 다”라며 “해프닝인데 너무 완전히 ‘뭐 한 건 잡았다’는 식으로 계속 너무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희(캠프에서)는 왕XX 라면도 안 먹을 거고 배에도 복근 王자도 안 새길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선거를 치르다보면 의외로 그런 경우가 많다. 모르는 분인데 본인이 차던 염주나 묵주를 벗어주면서 선거 끝날 때까지 꼭 하고 다니라는 분이 많다”며 “며칠 있다 마주치면 확인도 하니 안 하고 다닐 수가 없다. 윤 전 총장이 주변에 사시는 할머니들게서 기운내라고 적어준 걸 현장에서 거부하긴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캠프가 내놓은 “이웃에 사시는 열성 지지자 아주머니들이 꼭 정권교체 하라면서 손바닥에 ‘왕’자를 써주신 것”이라며 “손세정제로 지웠는데, 매직으로 써서 잘 안 지워진 것이고 무속인과는 전혀 관계없다”는 해명을 거듭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일부에서는 주술적인 얘기를 자꾸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정말 전문적인 그쪽 계통 사람(무속인)이 적어줬다면 까만 매직으로 안 쓴다”며 “주사라고 하나. 빨간 색깔 나는 그런 걸로 적지 그걸 매직으로 다 보이는데 적는 경우는 못 들어봤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손을 안 씻으시나”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다”고 웃었다.

윤 전 총장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날 당시 무속인이 동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석한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을) 무속인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지 명리학 하시는 분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 자리에 동석했던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께서 대동하고 같이 나오셨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왕(王)자 논란이 3일 내내 각종 언론에서 계속 다뤄야 될 사안인지 의문”이라며 “대장동 같은건 파도 파도 새로운 사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3일 내내 왕자를 가지고 같은 비중으로 다루려고 하는걸 보면서 쉽지 않은 언론 환경이구나 하는걸 느끼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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