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책임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이재명 홍보 영상 말씀”
2021-10-05 08:3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결과 발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5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사건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구속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책임은 말로 지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특별히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단지 그 분이 매주 순회경선에서 내놓은 홍보 영상에서 그렇게 말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선 홍보 영상에 나오는 "책임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지는 것"이란 말과, 이 지사가 전날 유 전 본부장 사건에 대해 '말로만' 관리 책임 소홀에 유감을 표한 것이 배치된다는 비판이다.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당내 경선에선 오히려 이 지사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평가에는 "그럴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본선에도 그대로 통할 것인가, 일반 국민은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원과 지지층이 의혹에 눈을 감고 이 지사를 그대로 민주당 후보로 낸다면, 본선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결선 투표를 통해 당원과 선거인단이 판단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는 "이제 막 한 사람 구속된 단계인데,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전개 상황을 보면서) 당원과 선거인단이 조금 더 판단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수사 상황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 현재 상태로 결정을 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신중한 판단을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을 고리로 이 전 대표와 이 지사 측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선 후 '원팀'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데 대해선 "의원급에서는 불복할 사람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고 본다. 그것을 자꾸 묻는 거 자체가 온당하지 않다"고 일축하면서도 "중앙당만 쳐다보는 게 정치부 기자들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 마음은 어떨까 그것까지 봐줘야 한다. 국민들 마음까지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잖느냐"라면서, 지지자들의 감정이 상한 부분까지 자신이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여야 모두 1위 후보가 피고발인이 돼있는 전례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대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저희들이 몹시 송구스럽다"면서 "그런 불안한 길로 가서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걱정 많이 하고 있다. 안심되는 길로, 검증된 사람으로 선택하는 게 더 온당하겠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서 현명한 선택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오는 주말 마지막 경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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