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연예인들 설자리가…” 새로운 가상 여신 ‘데뷔’ 임박
2021-10-09 18:48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왼쪽)과 스마일게이트의 가상인간 한유아(오른쪽)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가상 인간 ‘셀럽’ 경쟁 불 붙었다!”

가상 인간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초 신한 라이프 광고로 주목을 받은 ‘로지’가 순식간에 1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면서, 가상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로지’의 유명세를 바짝 추격할 가상 인간들도 속속 활동을 시작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가상 인간 ‘루시’는 올해 안에 ‘수화 방송’으로 사람들 앞에 나선다. 홈쇼핑 방송 화면에 등장, 수화를 통해 상품 정보를 전달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로지’가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 인플루언서로 시작해 광고 영역으로 영역을 확대했다면, 루시는 롯데홈쇼핑의 쇼핑 서비스 특화 모델로 나아갈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 [인스타그램 캡처]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개발한 가상 모델이다. 실제 촬영한 이미지에 가상의 얼굴을 합성하는 하이퍼리얼리즘 모델링을 활용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쇼핑 서비스에 루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음성 표현, 움직임 등을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AI 상담원, 가상 쇼호스트로 활동 영역을 확대한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한유아’ 또한 연내 활동 시작이 목표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의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FOCUS on YOU)’의 캐릭터다. 스마일게이트는 한유아를 가수, 배우를 아우르는 ‘연예인’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실질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버추얼 셀럽’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스마일게이트의 가상인간 '한유아'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음반 녹음을 진행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패션·광고 모델 등 제한적인 활동을 해 온 버추얼 인플루언서들과 달리 한유아는 능동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유아는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의 인공지능 기반 버추얼 휴먼 솔루션이 적용됐다. 다소 어색했던 기존의 모습과 달리 인간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하게 된 비결이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가상인간 '로지' [LF 제공]

‘10억 소녀’ 로지도 뒤지지 않는다. 보험사 신한 라이프를 시작으로 자동차(쉐보레), 패션 브랜드(질바이질스튜어트)의 광고 모델이 됐다.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와도 협약을 체결했다.

예능, 드라마, 영화 등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는 영화 단역 출연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관계자는 “가상 인간의 ‘세계관’을 넓히는 의도에서 다양한 업계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로서 활동 영역 또한 해외로 확장했다. 중국 SNS 웨이보에 진출, 12만명이 넘는 팔로워 수를 확보했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는 로지의 뒤를 잇는 남성 3인조 가상 인간 아이돌 그룹도 준비 중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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