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장동 공익환수, 너무 잘한 것”…野 “국민들 ‘이재명 몸통’ 잘 알아”
2021-10-12 10:46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지도부-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상견례’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대장동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후보에 대한 ‘엄호 모드’에 본격 돌입했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크게 패한 민주당 3차 슈퍼위크 결과를 근거로 ‘총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장동은 갑자기 부동산 값이 폭등해 생긴 이익을 둘러싼 도둑들의 장물 투쟁”이라고 규정하며 이 후보를 엄호했다. 초과 이익 환수를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송 대표는 “다 민간에게 주자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5500억 확보한 걸 ‘왜 더 못 했냐’고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면서 당시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확정이익으로 하는 것이 성남시에 유리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확정이익으로 하지 않고 비율로 하게 되면 비용을 과대 계상해서 이익을 조금밖에 안 남긴다”며 영화 ‘친구’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출연료 계약 차이를 예로 들었다. “장동건은 (영화 흥행 여부에 따라 출연료가 달라지는) 러닝 개런티고, 유오성은 그때도 인기가 별로 장동건에 비해 없었으니까 확정으로 받았는데 (흥행이 잘 돼) 나중에 손해 봤다는 것”이란 설명이다.

또 “(대장동과) 10㎞ 떨어진 제1공단 공원 조성 사업을 하나로 연결시켜 단일 사업으로 만들어 대장동의 이익을 공원 조성 사업에 2000억이 넘게 투자하게 만들어 냈다”며 “너무 잘한 것”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민주당 3차 슈퍼위크에서 28% 득표에 그치며 이낙연 후보에 더블스코어 격차로 패한 것을 ‘대장동 여파’로 해석하며 “이재명은 민심과는 동떨어진 후보”라고 공세를 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 회의에서 “(민주당 3차 슈퍼위크 결과는) 국민들이 대장동 게이트 설계자인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부동산 부패 몸통임을 잘 알고 있고 이런 사람은 절대 지도자 돼선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후보에게 다음주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 전 경기지사직 사퇴를 권고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부동산 부패 비호에 앞장서고 있다. 국민의 보편정서를 짓밟는 오만불손에 빠져 부동산 부패 몸통을 감싸고 부패비리 방탄수호단 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경 꼬리 자르기 몸통 숨기기 수사로 대장동 게이트 설계자가 대통령 선거 전까지 가까스로 구속은 면할지 모르겠으나 그런 식으로 진실을 은폐하다가는 대선서 28% 벽 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후보가) 자기 스스로 설계하고 인허가를 다 하고 결재를 한 분 아니냐. 상당 부분 성남시민들한테 돌아가야 될 수익이 몇 명의 소수 사람들한테 갔다. 이 지사같이 똑똑하신 분이 그걸 모르고 그랬을 리가 없다”며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의) 주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 투쟁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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