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서 맹활약 하는 한국골프 PGA 20승...LPGA 200승 ‘눈앞’
2021-10-12 11:44


최경주


박인비

지난 11일은 한국 골프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에서 남녀 대회 처음으로 동반 우승한 날이다.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오픈에서,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나란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임성재는 미국 투어 진출 4년차로 50번째 대회인 지난해 3월 혼다클래식에서 첫승을 올렸고 그로부터 1년7개월 뒤인 이번이 100번째 대회에서 2승째를 달성했다. 마지막날 선두에 3타차 6위에서 출발해 9언더파 62타라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2위와 4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역시 LPGA투어 4년차에 세계 여자골프랭킹 2위인 고진영은 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시즌 3승째이자 투어 통산 10승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을 방어한 것 외에도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의 14라운드 연속 60타대 타수와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선수 개인으로서도 뜻 깊은 일이지만, 한국 남녀 투어 전체로 봐도 의미있는 기록이다. 짧은 골프 역사에도 빠르게 승수를 쌓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최경주(52)가 PGA투어라는 미지의 제국에 탱크처럼 돌진한 뒤 2년여 만에 컴팩클래식에서 PGA투어 첫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20년만에 20승을 올린 것이다. 최경주는 2011년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까지 8승을 쌓았다.

김시우는 올해 2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3승째를 거뒀다. 양용은(49)은 2009년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 역전 우승하는 대기록을 비롯해 2승을 거두었다. 배상문도 군 입대 전까지 미국 땅에서 2승을 달성했다. 이밖에도 이경훈이 지난 7월 AT&T 바이런넬슨에서 우승하면서 노승열 강성훈과 함께 1승씩을 올렸다. 이렇게 8명의 한국 남자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성과를 거뒀다.

LPGA투어에서는 올 시즌 고진영 외에도 박인비, 김효주가 우승을 보태면서 한국 선수가 5승을 보태 통산 199승을 쌓아올렸다. 1988년 고 구옥희가 첫 승을 했을 때는 국내에 기사 한 줄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33년간 48명의 선수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우승을 합작했다. 박세리가 25승으로 가장 많고 박인비가 21승, 김세영이 12승, 신지애가 11승이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최경주가 2003년 린데저먼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한 이래 2017년 왕정훈의 커머셜뱅크카타르마스터스까지 7명이 10승을 합작했다. 아시안투어는 1973년 필리핀오픈에서 김승학이 첫 승한 이후 2019년 김주형이 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17세의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우승하면서 총 25승을 쌓았다.

특히 일본투에서 한국 남녀 선수들이 거둔 성과는 탁월하다.

남자는 74승, 여자는 233승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에서는 1941년 한국의 제1호 프로골퍼인 연덕춘이 일본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김성현이 메이저인 일본프로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27명의 선수들이 통산 74승을 합작했다. 김경태(35)가 일본오픈을 포함해 14승을 쌓았고, 허석호가 8승, 양용은이 5승을 올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는 총 38명의 선수가 233승을 했다. 신지애와 안선주는 각각 28승째를 기록중이다. 신지애는 올 시즌에도 4승을 올리고 있다. 그밖에 전미정이 25승, 구옥희와 이지희는 23승씩, 이보미(33)는 21승을 올렸다.

1968년 JLPGA가 창설된 이래 역대 상금 순위에서 이지희 전미정 안선주 신지애가 2~5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인해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으나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는 20여명 내외의 한국 선수들은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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