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뮤직카우 모델 가수 이무진, 윤종신, 선미[뮤직카우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주식에 투자하듯 음원 저작권에 투자·거래하는 플랫폼 ‘뮤직카우’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올해 초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롤린’이 뒤늦게 흥행에 성공하자 연초 2만4000원선이던 뮤직카우 내 롤린의 1주당 거래가격이115만원(지난달 17일 기준)을 돌파, 50배 수익을 달성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는 이르면 내년께 미국 지사를 설립해 해외 음원 저작권을 사고팔 수 있는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뮤직카우는 저작권(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저작권을 투자 대상으로 편입시킨 전세계 최초 모델이다. 1년 새 폭발적 성장을 한 뮤직카우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IP(지식재산권)금융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진출을 목표로 미국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뮤직카우에 전략적 제휴로 70억 규모를 투자한 한화(한화자산운용)와 함께 사업을 펼치는 안이 유력하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직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뮤직카우는 앞서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일본, 동남아, 북미 등 글로벌 진출 의사를 밝혔다. 당초 첫 진출 국가로 한국 음원 시장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 진출이 유력했으나 미국 시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1980년대 초~20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처로 입소문을 타면서 1년새 폭발적 성장하고 있다. 9월 기준 월 거래액 700억원 돌파(전년 대비 1963% 증가), 가입자 70만명(전년 대비 361% 증가)에 달한다.
브레이브걸스 롤린이 지난달 17일 기준 1주당 115만 1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모습. 1월 1일(2만 3600원)에서 약 50배가 상승했다. [뮤직카우 캡처]
[뮤직카우 제공]
특히 K-POP이 전세계 인기를 끌면서 뮤직카우 내 외국인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외국환거래법상 해외 이용자의 자유로운 거래는 막혀 있다. 외국인이 국내 음원 저작권에 투자해 저작권 배분은 받을 수 있지만, 거래를 통한 차익 실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해외 이용자가 자유롭게 음원 저작권에 투자하는 현지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해외서 도입되지 않은 모델인 만큼 뮤직카우 경쟁력도 확보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다만 해외 서비스 될 경우 국내 이용자가 해외 음원에 투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외국 환거래법 검토 중으로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뮤직카우 측은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인 뮤직카우는 현재 누적 340억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진출에 앞서 추가적인 투자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 저작권을 거래하는 낯선 모델인 만큼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뮤직카우 거래 방식인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은 현행 수익증권에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 전자상거래, 통신판매업 규제 하에 보호조치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뮤직카우 측은 향후 증권화를 통해 제도권 하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뮤직카우 측은 “특수목적법인 SPC를 별도로 설립해 플랫폼 운영과 저작권권리를 분리, 이를 방지하고 있다. 투자자가 받는 저작권료는 플랫폼과 상관없이 받아갈 수 있는 구조다. 원작자 사후 70년간 수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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