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영국 환경청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 부족으로 향후 수많은 자국민들이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엠마 하워드 보이드 영국 환경청 의장은 다음날 발간 예정인 기후 변화 보고서에서 “더 사나워지는 기후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영국에서도 올해 발생한 독일 홍수처럼 수백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워드 보이드 의장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남는 것은 죽음 뿐’이라는 다소 과격한 문구를 사용하면서까지 경각심을 고취했다.
환경청은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할 경우 2050년대 겨울철 강수량이 1981~2000년 대비 6% 증가하고, 2080년대에는 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2050년대 여름철 강수량은 15% 가량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다.
해수면 상승에 따라 수도 런던이 침수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환경청은 2050년대 해수면이 23㎝ 상승하고, 2080년대엔 4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워드 보이드 의장은 “지금부터 빠르게 움직인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비상사태를 성공적으로 막을 수 있다”면서도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규모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사고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 ▷배출된 탄소를 흡수하고 빗물 배출을 막아주는 자연 시스템 복원 등의 프로젝트가 절실하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환경청은 “이미 수십억 파운드의 정부 예산이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방지에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음달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주최국으로서 기후변화 방지 노력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