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천금의 골...‘달라진 캡틴’ 손흥민의 힘
2021-10-13 11:13


손흥민이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전서 전반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

손흥민(토트넘)이 원정팀의 무덤서 천금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 대표팀에 귀중한 승점1점을 안겼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요한 관문이었던 10월 최종예선 2연전을 1승1무로 마친 데는 ‘달라진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94번째 A매치에서 나온 29번째 골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비록 이 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후반 31분 동점골을 내줘 1-1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아자디 원정 3연패 고리를 끊는 데는 성공했다. 이 경기장에서 득점 역시 2009년 2월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서 박지성이 동점골(1-1 무)을 터뜨린 후 무려 12년 만이다.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2승 2무(승점 8)로 이란(3승 1무·승점 10)에 이은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란과 상대전적은 9승 10무 13패가 됐다.

이란 원정 무패보다 반가운 건 손흥민의 변신이다. 특급 조력자에서 주역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손흥민은 그동안 소속팀에서 빼어난 골 결정력을 발휘한 데 비해 대표팀에선 도우미 역할에 치중했다. 해리 케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는 소속팀 경기와 달리 대표팀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지난달 이라크와 최종예선 2차전까지 22경기서 손흥민이 기록한 득점은 단 4골. 이 가운데 페널티킥 득점이 2골이었고, 마지막 필드골은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에서였다.

그랬던 손흥민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시리아와 최종예선 3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이날은 난적 이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A매치 필드골은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 2차예선 이후 2년 만이었고, 2경기 연속골은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멕시코, 독일전 이후 무려 3년여 만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동료들이 문전에서 ‘때려라!’와 같이 얘기를 해주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며 “오늘 골 같은 경우에는 상황을 매우 좋게 만들어줬기 때문에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최종예선은 끝나지 않았고, 크게 보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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