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배·보상, 제2공항, 관광청 설치…野후보들, 제주표심 공략 ‘치열’
2021-10-13 18:35


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13일 제주에서 열린 본경선 두 번째 토론에서 다양한 제주지역 공약을 쏟아냈다. 이들은 제주 4·3사건에 대한 배보상 문제 해결,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 ‘탄소 없는 섬’, 스마트혁신도시, ICT융합 첨단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식 컨벤션 도시 등 저마다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KBS제주방송국에서 열린 제주 합동토론회에서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지난 7년간의 도정경험을 들어 “제가 제주지사로 일한 지난 7년,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인기지역, 핫플레이스로 변했다”며 “청정·통합·혁신의 국정운영능력과 가장 깨끗한 도덕성 갖춘 후보로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저는 취임 즉시 중국자본에 의한 땅 잠식과 제주 난개발에 강력한 제동을 걸어서, 제 취임 기간 동안 추가 투자 0건을 기록했다”며 “제 재임기간 동안 전기차 천국,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많이 생성되는 청정제주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탄소없는 섬’ 지속 추진 ▷환경자원 총량 보전으로 청정제주 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4·3에 대한 완벽한 배·보상, 진상규명, 명예회복을 완전히 이뤄내겠다”며 “4·3에도 바른 이름이 필요하다. 대통령이 되면 도민 여러분의 뜻을 물어서 4·3의 이름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주 경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주에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이 문제 관련 갈등을 조정하고 걸림돌이었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빨리 끝내고, 도민 뜻을 물어 인공섬까지 포함해 입지를 원점 재검토하겠다”며 “스마트혁신도시를 건설해서 공항 배후산업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은 “4·3 사건의 본질은 제주 양민 학살이다. 그런데 4월3일은 무장대가 경찰서를 습격한 날”이라며 “저는 대통령이 되면 도민 의견을 물어서 4·3이 아닌 그해 7월쯤 양민학살이 일어난 날을 기해 날을 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를 ‘라스베이거스식 컨벤션 도시’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홍 의원은 “라스베이거스는 원래 도박 도시였지만, 지금은 카지노보다 컨벤션 수익이 훨씬 높다”며 “제주도 골프, 승마, 요트 등 글로벌 관광 휴양도시, 세계적 컨벤션 도시로 만들어봤으면 한다”고 했다. 다만, 카지노와 관련해서는 “저는 ‘카지노 프리’ 지역을 만들어보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이 문제는 만약 도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관광청’ 신설을 공약했다. 윤 전 총장은 “관광청을 신설해서 대한민국 관광전략 컨트롤타워가 되게 하고, 관광청사를 제주에 배치하겠다”며 “ICT와 빅데이터 첨단산업을 활용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제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정제주를 위해 재활용 신산업을 집중하겠다. 현재 예산 문제로 지지부진한 순환자원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즉각 추진되도록 하고, 2년간 답보상태인 신항만을 조기에 착공해 국제 크루즈 거점 항만이 되도록 하겠다”며 “제주 천혜의 자연환경이 보존될 수 있도록 국가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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