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과 이익 공유?”, “정책부터 던지나”…洪 ‘제주 카지노’ 공약 난타
2021-10-13 19:51


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내놓은 제주지역 ‘카지노 프리(내국인 입장 허용 카지노)’ 공약이 13일 합동 토론회에서 경쟁자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홍 의원은 이날 KBS제주방송국에서 열린 제주 합동토론회에서도 “라스베이거스는 원래 도박 도시였지만, 지금은 카지노보다 컨벤션 수익이 훨씬 높다”며 “제주도 골프, 승마, 요트 등 글로벌 관광 휴양도시, 세계적 컨벤션 도시로 만들어봤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8월 제주 방문 당시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며 오픈카지노 설치 공약을 내놓은데 이은 것이다.

다만, 카지노에 대해서는 “저는 ‘카지노 프리’ 지역을 만들어보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이 문제는 만약 도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제주 카지노 프리를 말씀하시니까 강원도에서 크게 반발했다. 그러자 홍 의원께서 제주도 카지노에서 생기는 이익을 강원도와 분배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면 제주도민들도 반발하지 않겠는가. (강원도) 정선에서 생기는 이익은 정선, 제주에서 생기는 이익은 제주, 이게 맞지 않나”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익공유제를 하자는 취지”라며 “정선(카지노)에서 평균이익을 하회할 때는 제주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에서 보전을 해주자는 취지”라며 “정선은 폐광지역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정선 주민들)이 참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후보.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라스베이거스는 사막이고 개발 자체의 사이즈가 큰데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 보존 지역”이라며 “안 그래도 난개발 때문에 제주 환경이 죽을 판이고 오염 때문에 도민 식수 문제도 심각한데 이에 대한 복안이 있나”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면 도로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도로를 만드는 것도) 환경 파괴 아니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저의 취지는 제주의 관광산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컨벤션 회의나 국제회의를 제주도에 유치하게 하고, (회의가) 끝나면 승마도 하고 낚시도 하고 골프도 치고 카지노에 가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오픈 카지노 공약은 도민들의 의식을 모르는 것”이라며 “그런 정책으로는 제주도민들로부터 30%의 지지도 못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이 “도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카지노 설치를) 안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하자, 원 전 지사는 “제주도민들의 의식을 알아보고 정책을 던져야지, 던져놓고 ‘도민들이 원치 않으면 안하겠다’고 하면 안된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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