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30년만에 가장 빠른 얼음 17일 관측 가능성…한파특보 발령 예정
2021-10-15 10:18


외투를 걸치고 거리를 나선 시민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일요일인 17일, 서울에서 30년 만에 가장 빠른 첫 얼음을 볼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로 영하 25도의 차가운 공기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갑작스러운 한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기상청 관계자는 “17일 기온이 급하게 떨어지면서, 서울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의 경우 (최저기온)영상 1도가 예상된다”며 “강북 지역의 경우 기온이 더 떨어지는 곳이 있을 수 있어 이곳에서 얼음이 관측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성청에 따르면 지난 30년(1991~2000년)간 서울 지역의 가장 빠른 첫 얼음 관측 일자는 2002년 10월 22일이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북강릉·청주·대전·광주에서 1999년 10월 17일 첫 얼음이 관측된 바 있다. 지난 30년간 전국 평균 첫 얼음 시작일은 11월 13일이었다.

첫 서리도 17일 예상된다. 같은 날 첫 서리가 내리면, 지난 30년간 평균 서리 시작일인 11월 17일보다 무려 한 달이나 빠른 기록이 된다. 가장 빨랐던 첫 서리는 대전에서 1991년 10월 8일 관측됐다.


10월 17일 한국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갑작스러운 추위는 토요일인 16일부터 시작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0~18도이며, 낮 최고기온도 12~20도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추위는 다음날인 17일 더 강해진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영상 7도, 낮 최고기온 10~16도로 예보됐다.

이번 추위는 한국을 덮은 아열대성저기압이 수축하면서 그 틈으로 빠르게 영하 25도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한다. 아울러 지상에서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낮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서울에 한파주의보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를 발령할 방침이다. 서울에 내려지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면 10월 중순으로는 처음이다.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전날에 비해 10도 이상, 15도 이상 내려가 3도 이하이고 평년값에 비해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등이 발령 조건이다.

갑작스러운 기압계 변화로 인해 대류 흐름이 빨라지면서 강한 바람도 예상되고, 농작물 냉해와 서리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강풍과 풍랑에 따라 해안을 중심으로 전 해상에 풍랑특보도 발효될 수 있다.

추위는 18일 주춤했다가, 19일 저녁부터 21일 낮까지 다시 찾아오겠다. 다음주 일요일인 24일에는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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