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전문가 “내년에도 공급망 문제 지속”…30년만 최장기 5%대 물가상승률 예상
2021-10-18 09:28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항구. 미국의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를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공급망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져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월 설문조사를 통해 경제학자의 의견을 수집한 결과, 응답자는 12월 물가상승률을 평균 5.25%로 예상했다. 이번 달과 내달 비슷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유지된다고 가정한다면 이는 1991년 초 이후 최장기 5%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는 것이다.

WSJ은 지난 8~12일 재계·학계·금융업계 전문가 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물가 인플레이션은 내년 6월까지 3.4%, 내년 말까지 2.6%로 떨어질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 10년간 유지해온 1.8%의 수치보다 높다.

또한 4분기 성장률을 5.4%에서 4.8%로 낮췄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급증한 상품 수요가 공급 부족을 불러왔다며, 현재 공급망 병목이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공급망 문제가 향후 12~18개월 동안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응답자 40%만이 2022년 하반기 전에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마이클 모란 다이와캐피털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병목과 노동력 부족 현상, 완화적인 통화 정책의 문제가 혼합된 ‘퍼펙트 스톰(심각한 세계 경제의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지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공급망 문제가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한 1조2000억달러(1423조4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법안의 하원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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