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요금 없이 타세요” 우버-티맵 합작 ‘우티’ 본격 시동
2021-11-01 11:31


1일 우티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통합 UT앱과 향후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했다. 김기년 우티 운영총괄(왼쪽)과 톰 화이트 우티 CEO(오른쪽). [UT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우버(Uber)와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티(UT)’가 본격 시동을 건다. 새롭게 통합된 앱(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사전 확정 요금제, 가맹 택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연이은 논란으로 주춤한 가운데 우티, 타다 등 경쟁 업체가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빈자리를 노린다.

1일 우티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통합 UT 앱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국내 규제에 맞춰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티는 다양한 운임 체계와 시스템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기사와 승객의 선호에 따라 운임 체계를 선택할 수 있다. 우선 관계 기관 허가를 받는 대로 ‘사전 확정 요금제’를 추가한다. 목적지를 바탕으로 앱 상에서 사전에 이용 요금을 확정하는 요금제다. 승객은 실제 이용 금액과 관계없이 안내 받은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 단, 교통사고, 도로 공사 등 상황 발생 시에는 요금이 다시 산정될 수 있다. 합승 서비스 우티 풀(UT Pool), 빠른 배차 서비스 우티 플래시(UT Flash), 탄력 요금제 등 신규 서비스 계획도 공개했다.

해외 우버 앱 기능을 그대로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해외에서 우티 앱을 통해 우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또한 기존 우버 앱을 통해 국내 우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인앱 메시지 번역 기능으로 국내·외 승객의 원활한 서비스 이용을 지원한다. 탑승 정보 공유 등 안전 장치 도입, 고객센터 24시간 운영도 차별점이다. 신규 앱 출시를 기념해 11월 한 달간 앱 결제 등록 승객에게 20% 상시 할인을 제공한다.


1일 우티는 통합 UT앱과 향후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은 UT 앱과 UT 택시. [UT 제공]

가맹 택시인 ‘UT 택시’도 본격적으로 키운다. 올해 전국 가맹 택시를 1만대까지 확보한 뒤 2022년 추가로 1만대 이상을 투입한다. 국내 1위 가맹 택시 ‘카카오T 블루’가 2만 6000여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투자다(8월 기준). 대형 세단 기반 UT 블랙도 리브랜딩한다.

톰 화이트(Tom White) 우티 최고경영자(CEO)는 “우티는 상생과 혁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이용자들도 만족시킬 것”이라며 “전국의 택시 기사를 아우르는 오픈 플랫폼으로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기년 우티 운영 총괄은 “비즈니스 투자 차원에서 승객이 체감할 수 있는 무료, 할인 서비스를 100만회분 가량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 센터 24시간 지원 등 편안한 이동을 위한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티의 ‘기지개’로 국내 모빌리티 업계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현재 모빌리티 업계는 격변기를 맞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 의혹, 스마트 호출 요금제 변경 등으로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춤한 사이 ‘타다’가 ‘토스’에 본격 인수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타다는 지난해 10월 가맹 택시 사업을 시작한 뒤 저렴한 수수료와 구독형 모델로 점유율을 확장 중이다. 타다는 토스의 2000만명 가입자를 바탕으로 올해 말 새롭게 리뉴얼한 타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톰 화이트 우티 CEO, 김기년 우티 운영 총괄과의 일문일답.


1일 우티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통합 UT앱과 향후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했다. 김기년 우티 운영총괄이 우티 앱의 안전 기능을 안내하고 있다. [UT 제공]

Q. 타사와 차별화되는 우티 가맹·일반 택시의 상생 방안은 무엇인가? 플랫폼 가맹 택시가 아닌 플랫폼 운송 사업으로의 진출 계획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차별화 돼있다. 우버가 전세계에서 쌓아온 운행 기술과 티맵 모빌리티의 매핑, 내비게이션 기술이다. 우버의 운영 노하우와 결합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일반 기사와의 상생을 위해 특별 교육 트레이닝을 준비 중이다. 플랫폼 운송 사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당분간은 플랫폼 가맹 사업과 중개 사업에 집중할 것이다.

Q. 한국 시장에서 한 차례 물러난 경험이 있음에도, 한국에 다시 진출했다. 한국 시장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버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우선 한국 택시 시장 규모는 연간 80억 달러(한화 약 9조 4000억)로, 세계 5대 시장 중 하나다.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우버가 합작 법인을 세운 최초의 국가다. 새롭게 브랜딩 하는 것도 최초다. 한국 택시 시장의 실질적인 문제 해결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승객에게 더 신뢰할 수 있는 택시 이동을, 기사에게는 더 많은 자유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다.

Q.탑승 전에 미터기를 켜놓는다거나 연말 장거리 승객만 태우는 등 문제가 빈번하다. 우티의 대응 방법이 궁금하다.

▶우선 가맹 택시 관련해서는 사전 확정 요금제를 통해 운임 문제 최소화할 것이다. 이상 상황에 대해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곧바로 조치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승객과 기사 간 상호 평가 시스템도 문제 해결을 돕는다.

Q. 티맵 모빌리티와 합작법인으로 우티를 만들었는데,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때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티맵 모빌리티와의 협업에 대해 만족하는지도 궁금하다.

▶한국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티맵 모빌리티와 SK텔레콤과 협업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최첨단 매핑 기술을 가진 파트너사와의 협력으로 잠재력을 발휘할 것을 기대한다. 티맵 플러스 구독은 물론 추가적인 기술 협력을 이어나가겠다.

Q. 우티 통합 앱은 글로벌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구체적인 호환성은 어떻게 되나?

▶2개 앱이 상호 운영된다. 한국 우티 앱 사용자가 출장, 개인 여행 등으로 해외로 나간다면 우티 앱을 그대로 1만 여곳 도시에서 사용 가능하다. 결제 방법도 국내와 동일하다. 해외 방문자들이 한국에 올 때도 마찬가지다. 2019년 한국 방문자가 1700만명이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고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시점이 되면, 아주 좋은 기능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Q. 택시 활용한 배달업 진출 계획은 없나?

▶새로운 사업 기회에는 열려 있다. 관련된 기술은 이미 있기 때문에 유망하다면 기술과 프로덕트를 운영할 것이다.

Q.서울 외 타 지역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나? 기사 수급 문제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현재 가맹 택시는 10개 도시 진출해 있다. 관계 당국과 협의해 내년까지 총 2만대 규모로 늘려갈 것이다. 기사님들에게 가장 중요한 수익을 기술과 마케팅을 통해 해결하겠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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