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투표 첫날 43.8% 역대 최고…이준석 “서버 터져”
2021-11-01 17:37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회의실 배경판에는 이날부터 대선후보 선출 모바일투표가 진행되는 후보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가 1일 시작과 함께 폭발적 관심을 얻고 있다.

당 사무처 등에 따르면 당원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43.82%를 기록했다. 지난 2차 예비경선과 비교해도 5%포인트 가까이 높은 값이다.

2차 경선 당시 최종 당원 투표율은 49.9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60%를 넘어 70%선에 다가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차 경선 당원 투표는 이틀간 이뤄졌다. 이번에는 오는 4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기대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강한 열망이 더 타오르게 하기 위해선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당원들의 더 큰 힘을 받아 선출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회의 도중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고도 했다.

대용량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이용하는 만큼 실제로 서버가 다운되지는 않았으나, 그만큼 당원들의 높은 열기를 비유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투표율 70%를 넘기면 제가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을 것"이라고 약속키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경판에 나온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일각에선 이번 투표가 세대 간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대표 체제에서 대거 입당한 2030세대가 홍준표 의원에게, 기존 당내 주류로 꼽히는 50대 이상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넷을 통해 유입된 이른바 '온라인 당원' 중 2030세대의 비중이 높고, 이들의 투표율은 90%선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는 만큼, 50대 이상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가 변수로 거론된다.

각 캠프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당심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에서 "첫 날 투표 열기는 윤 후보의 압승을 예고한다"며 "3~4일 여론조사 때도 윤 전 총장을 선택하자는 민심이 분출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홍 의원 측은 뚜렷한 민심 우위를 바탕으로 당심 대결도 할 만하다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보다 지지율이 10% 가량 앞선 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한 후 "이젠 당심도, 민심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은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된다. 결과는 오는 5일 공개된다.

당원 투표는 1~2일 모바일 투표와 3~4일 ARS 전화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여론조사는 3~4일 이틀간 전화 면접 방식으로 따로 진행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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